필리핀행 이륙뒤 50분만에 돌아와
7일에도 392명 긴급 대피소동
진에어쪽 “기기 오작동 추측”
7일에도 392명 긴급 대피소동
진에어쪽 “기기 오작동 추측”
승객 39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은 진에어 여객기가 하루도 안 돼 운항을 재개했다가 또다시 화재 경고등이 울려 회항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제대로 수리되지 않은 채로 하루 만에 다시 투입해 승객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진에어에 따르면, 전날 밤 9시54분께 인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클라크필드로 가려던 진에어 LJ023편이 이륙하자마자 화재 경고등이 울리면서 이륙 50분 만에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이 여객기는 7일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려다 객실에 연기가 나 승객 390여명이 긴급 대피한 진에어 여객기와 동일 항공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밤 회항 사고에 대해 진에어 쪽은 “이륙 이후 화물칸에서 화재 경고등이 울려 급히 회항했다”며 “연기나 화재가 난 것은 아니다. 기기 오작동으로 추측되는데, 현재 원인을 정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 비행기에는 승객 32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진에어 쪽은 “귀가를 원하는 일부 승객을 제외한 대다수 승객에게 공항 인근 호텔 투숙을 제공하고 9일 아침 대체 항공편을 이용해 필리핀에 가도록 조처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문제의 항공기는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의 출발 준비를 마치고 이륙 대기 중에 갑자기 연기가 객실에 퍼지면서 승객 392명이 급히 대피한 바 있다. 이 항공기는 현장에서 정비를 마치고 8일 오전 인천에 도착했다.
인천공항 도착 이후 관련 부품을 교체하고 정비를 마친 뒤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이날 밤 다시 운항에 나섰다가 또 회항하는 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진에어 쪽은 “이번엔 화물칸이 문제가 된 것이라서 정비가 잘못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승객들에 대한 피해보상 여부는 추후에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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