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O형인 충북 보은·전북 정읍과 달리 경기 연천의 한 젖소농장에 구제역 A형 확진이 내려진 다음날인 9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한 축사에서 소들이 연천군청 소속 공공수의사한테서 A형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연천/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O형 발생이 대부분인데 경기 연천은 A형으로 판명
현재 A형 백신 있지만 효능 맞아떨어질지 불확실
A형 백신은 접종 분량도 부족해 추가 수입 추진
네번째 구제역 발생…첫발생 충북 보은 농가 근처
전국 86개 가축시장 9~18일 일시 폐쇄하기로
현재 A형 백신 있지만 효능 맞아떨어질지 불확실
A형 백신은 접종 분량도 부족해 추가 수입 추진
네번째 구제역 발생…첫발생 충북 보은 농가 근처
전국 86개 가축시장 9~18일 일시 폐쇄하기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같은 시기에 서로 다른 유형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동시에 발생했다. 이어 네번째 구제역 발생 농장이 나오면서 정부가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의 말을 종합하면, 경기 연천 젖소 농장의 경우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이 ‘A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보은(젖소), 전북 정읍(한우)은 ‘O형’이었다.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은 O, A, Asia1, C, SAT1, SAT2, SAT3형 7종이 있다. 국내에선 2000년 이후 8차례 구제역이 발생했는데, A형이 발생한 것은 2010년 1월 경기도 포천·연천 소 농가 6건이 유일하다. 나머지 7차례는 전부 O형이었다.
문제는 현재 정부가 보유한 구제역 백신이 이번에 나온 A형 바이러스를 막아줄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바이러스가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상황에서 백신은 가장 핵심적인 방역 수단이다. 그동안 농가에서는 O형과 A형에 둘 다 효능이 있다는 ‘O+A형’ 백신을 접종해왔다. 하지만 A형 백신이라도 세부 유전자형에 따라 효능이 다르다. 농림부 관계자는 “현재의 백신이 효능이 있는지 알려면 하루 이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O+A형’ 백신도 전체를 접종하기엔 부족해서 정부는 8일부터 시작한 일제 접종에 O형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O+A형’ 백신을 추가 수입하는 데는 빠르면 일주일가량 걸린다.
네번째 구제역도 발생했다.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했던 젖소 농가에서 불과 1.3㎞ 떨어진 한우 농장에서 의심 신고가 들어와 간이검사를 한 결과 양성이 나왔다. 이 농가에서는 한우 151마리를 사육한다.
농림부는 이날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올렸는데, 이는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낸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전국 86개 우제류 가축 시장은 9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일시 폐쇄된다. 이 기간에 살아 있는 가축의 농장 간 이동도 금지된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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