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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7년 만에 발생한 ‘A형’ 구제역, 기존 백신으로 방어 가능

등록 2017-02-13 17:03수정 2017-02-13 21:31

정부 한숨 돌렸지만
‘O+A형’ 백신 부족하고 영국 수입 불투명
돼지 등 확산할 경우 최악의 사태 우려
현재까지 구제역 6건 발생, 1203마리 살처분
4건 확진 충북 보은 구제역 의심 2곳 추가
7년 만에 발생한 ‘A형’ 구제역 바이러스를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백신으로 방어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이지만, 백신 수입이 지연돼 A형 구제역이 번진다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어 우려한다. 13일 충북 보은에선 구제역이 확진된 4건에 더해 2건의 추가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의 최근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기도 연천에서 검출된 A형 바이러스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O+A형’ 백신으로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제역은 2000년 이후 8차례 발생했는데, A형은 2010년 1월 경기도 포천·연천 소 농가 6건이 유일했다. 나머지 7차례는 전부 O형이었다.

그동안 소 농가에서는 O형과 A형에 둘 다 효능이 있다는 O+A형 백신을 접종해왔다. 정부가 보유한 구제역 백신이 7년 만에 나온 A형 바이러스를 막아줄지 불확실했는데, 이번에 방어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와 방역 당국이 그나마 한숨 돌리게 된 셈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보유한 A형 백신의 재고가 부족한데다 추가 수입이 언제 이뤄질지,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 ‘백신 공백’ 상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O+A형 백신 재고량은 99만마리를 맞힐 수 있는 물량뿐이다. 지난 8일부터 전국 소 283만마리에 대한 일제 접종을 하면서 O형과 A형을 동시에 막아줄 수 있는 O+A형을 사용했어야 했는데, 물량이 부족해 대부분 O형 백신을 접종했다. A형이 발생한 경기도 연천 주변 농가만 O+A형 백신을 맞혔다. 정부는 주거래처인 영국의 메리얼사로부터 추가 공급 여부에 대한 뚜렷한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메리얼사도 다른 나라와 계약된 물량들이 있는 만큼 한국에 공급이 가능한지가 확정되지 않아, 답변이 늦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미 계약된 O+A형 백신 160만마리 물량이 2월말이나 3월초에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백신은 구제역 발생 전부터 정기적으로 들여오던 물량이다. 어쨌든 앞으로 보름여는 A형 백신 부족 사태가 계속될 수밖에 없어, 소에서 추가로 A형 구제역이 발생하거나 돼지에게 퍼질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베트남에선 돼지에 A형 구제역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충북 보은 구제역 발생농장 반지름 3km 이내에 있는 한우 농가 2곳을 예찰하는 과정에서 구제역 의심 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 해당 농장은 각각 105마리, 19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정밀 검사 결과는 14일 나올 예정이다. 구제역으로 최종 확진되면 보은 지역에서만 6건의 구제역이 나온 것으로, 전북 정읍과 경기 연천까지 포함하면 총 8건으로 늘어나게 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보은은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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