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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수출, “국내 경기 떠받치는 역할 힘들 듯”

등록 2017-02-15 16:46수정 2017-02-15 22:01

LG경제연구원 올해 수출경기 진단 보고서
최근 수출 증가세는 기저효과 크고, 일부 품목에 집중
환율조작국 발언 따른 원화절상 압력이 수출 약화시켜
“세계경기 호전 흐름 활용하기 어렵게 될 수도”
국내 소비 위축이 장기화하고 투자도 부진한 상태라서 수출이 경기 회복을 이끌 유일한 기둥으로 꼽힌다. 다행히 수출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증가세가 다시 둔화되고 올해 국내 경기를 떠받칠 정도의 역할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를 보면, 1월 수출(통관기준)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해 11월 이후 석달 연속 플러스 성장을 지속하는 등 지난 3년간 지속돼온 수출 감소 추세가 끝나가고 있다. 수출이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그러나 엘지(LG)경제연구원은 15일 낸 ‘수출경기 진단’ 보고서에서 “최근의 수출 회복은 그동안 크게 위축된 데 따른 기저효과 측면이 크다”며 “수출 회복을 주도하는 품목도 석유화학·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 등 일부 품목에 집중되고 있는 반면, 무선통신기기·자동차·선박은 여전히 수출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10% 가까이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세계 경기 회복세가 빠르지 않은 데다 미국의 원화 절상 압력이 수출 활력을 약화시킬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강중구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미국의 반덤핑·상계관세 등 비관세장벽이 확대될 여지가 크고, 트럼프의 환율조작국 발언 이후 원화 절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데 오는 4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개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당장 지정하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환율 발언’을 통해 긴장감을 유지시켜 실제로 원화가 강세에 머무르게 하는 효과를 이어갈 수도 있다. 강 연구위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나타나고 있는 세계 경기의 호전 흐름을 우리 수출업계가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게 된다는 뜻”이라며 “지금의 수출 증가세가 하반기에는 물량과 금액 모두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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