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역대 최대폭 증가…가계신용 잔액 1334조
은행권 여신심사 강화로 대출 옥죄자 제2금융권 쏠려
금융당국 “상반기 제2금융권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특별점검”
은행권 여신심사 강화로 대출 옥죄자 제2금융권 쏠려
금융당국 “상반기 제2금융권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특별점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대금 등을 합한 ‘가계신용’ 잔액이 지난해 연간 최대폭이 늘어나며 1300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정부는 하반기에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의 고삐를 잡았으나 풍선효과로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역대 최대폭으로 늘어나는 것을 차단하지 못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향후 제2금융권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21일 ‘2016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 자료를 내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이 1344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가계신용은 연간 141조2천억원(11.7%) 늘어났고, 지난해 4분기에만 47조7천억원(3.7%)이 증가했다. 연간으로나 분기별로나 2002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폭이었다. 신용카드 대금 등 판매신용을 뺀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271조6천억원으로, 연간 133조6천억원(11.7%)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 증가세는 제2금융권 쏠림이 두드러졌다.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은행권 옥죄기에 나서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대출심사가 깐깐해지자 새마을금고와 보험사 등으로 대출 수요가 몰린 것이다. 실제 예금은행의 4분기 가계대출 증가폭은 13조5천억원으로, 전 분기(17조2천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하지만 지역단위 농협(상호금융)이나 새마을금고 등을 이르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보험사 등이 포함된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가팔랐다. 비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 역대 최대폭이 늘어났고, 기타금융기관 역시 안심전환대출 특수성이 작용했던 2015년 2분기를 빼곤 역대 최대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새마을금고 등은 빚상환 능력을 보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이 올해 3월로 늦춰져 있었으며, 보험사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었지만 은행권보다 대출금리 상승이 덜 가팔랐던 점이 작용했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제2금융권 간담회를 열어 “상반기 중 70개 조합·금고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가계대출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된 새마을금고·보험사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 상황 등을 중점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진 류이근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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