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부담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40대 초반이며, 이 연령대 학부모들은 소득의 10% 이상을 사교육비에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3분기 전국 가구의 월 평균 보충교육비는 14만9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늘어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전체 교육비에서 보충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4.9%로 역시 증가 추세가 계속됐다.
연령별로 보면, 가구주 나이가 40~44살인 가구의 월 평균 보충교육비가 33만1295원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이 연령대의 월 평균 소득(327만7306원)의 10.1%에 해당한다. 45~49살 가구는 22만8229원(소득의 7.0%)으로 그 다음이었고, 이어 35~39살이 21만5406원(소득의 7.0%)이었다. 30~34살, 50~54살 가구는 사교육비가 각각 6만2647원(소득의 2.2%), 5만7781원(소득의 1.7%)으로 뚝 떨어져 사교육비 부담이 35~49살 가구주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계층별로는 최상위 10%에 해당하는 10분위 가구의 월 평균 보충교육비가 33만6천원인 데 반해 소득 1분위 가구의 월 평균 보충교육비는 4만5374원으로 격차가 7.4배에 이르렀다. 그러나 소득 대비 비중으로 보면, 10분위 가구의 사교육비가 소득(726만515원)의 4.6%인데 반해, 1분위 가구는 총액으로는 적지만, 소득(49만308원) 대비 비중으로는 9.3%로 10분위 가구에 견줘 2배 이상의 사교육비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구주 학력을 보면, 대학원 졸업자가 32만6천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졸 26만9천원, 전문대졸 15만6천원, 고졸 14만9천원, 중졸 5만8천원, 초등학교 졸업 2만8천원, 무학 2만2천원 등으로 가구주 학력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아 ‘학력 세습’ 가능성을 짐작케 했다. 대학원 졸업과 무학 가구주의 보충수업비 격차는 14배다.
가구주 직업별로는 지방·국회의원, 정부 관료, 기업 경영인 등이 30만8천원으로 9개 직업군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준전문가(22만6천원), 사무직(22만6천원), 전문가(22만1천원), 장치기계조작·조립(15만7천원), 기능원(13만6천원), 서비스·판매직(13만2천원), 무직·군인·농어업(6만3천원), 단순노무자(4만9천원) 등이었다.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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