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산업생산 1.0%·설비투자 2.6% 증가
소매판매 2.2% 줄어 소비심리는 ‘최악’
반도체·전자 제외한 나머지 산업은 부진
소매판매 2.2% 줄어 소비심리는 ‘최악’
반도체·전자 제외한 나머지 산업은 부진
전산업 생산과 설비투자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경기불황을 반영하듯 소비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구들장의 온기가 얼어붙은 윗목까지 데우기는 힘겨워 보인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전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1.0%(전년동월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1월 1.4% 증가로 돌아선 뒤 석 달째 연속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제조업 등 광공업 부문과 운수·금융보험업 등 서비스업 부문에서 각각 3.3%, 0.5% 증가한 영향이었다.
특히 반도체 시장의 활황세가 산업생산 회복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고사양 스마트폰 생산 증대, 최신형 스마트폰 출시 등 영향으로 비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량이 크게 늘었고,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활성화되면서 전체 반도체 시장의 활황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1월 반도체 생산량은 전월 대비 8.8% 증가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35.0%나 늘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업계에서 ‘수퍼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반도체 시장의 회복세는 설비투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1월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2.6%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6.4% 증가에 이어 석 달째 증가세다. 운송장비 투자가 3.2% 줄었지만,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5.2%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생산 설비투자가 이어진 덕이다. 제조업평균가동률도 전달보다 1.7%포인트 늘어난 74.3%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불황으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여전했다. 민간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2.2% 감소하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넉 달 연속 감소한 뒤로 3개월 이상 소비 감소는 처음이다.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는 0.6% 늘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가 -4.5%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도 -1.9%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김영란법’ 등의 영향으로 설 특수가 예전만 못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와 전자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전체 산업의 부진도 여전했다. 자동차는 지난달보다 생산량이 0.1%(전년동월대비 -8.8%) 줄었고, 조선업 등 기타운송장비도 0.4%(전년동월대비 -24.4%) 줄었다. 통신방송장비 생산도 지난달보다 2.7% 줄었다. 자동차의 경우 미국·중동 등 수출량 감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업도 수주잔량이 전년동월대비 43% 급감한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회복세로 돌아서기 어려워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지출 여력을 늘리기 위한 내수 활성화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내수 부진이 경기 회복세를 가로막지 않도록 내수 진작을 위한 투자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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