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하며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닭고기·계란 등 서민의 ‘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여전히 두드러졌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 잠정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2.62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째 오름세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2014년 12월(103.11)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준 상승률도 4.2%에 달했다. 이는 2011년 12월(4.3%) 이후 5년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해 국내 시장에 처음 출하할 때 가격을 조사해 지수화 한 것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따라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엔 특히 농축수산물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닭고기의 경우, 전월 대비 상승률이 48.2%에 달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한 상승률도 37.4%나 됐다. 한은 물가통계팀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소 주춤해지면서 닭고기에 대한 수요는 다시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살처분 등으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계란(90.9%)과 돼지고기(15.8%) 등의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농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감귤(94.2%), 수박(38.6%), 가자미(22.0%), 조기(18.1%) 등은 전월과 견줘 가격이 대폭 올랐다.
지수 산출 비중이 높은 공산품은 1월보다 0.3% 올랐는데, 1차 금속(2.1%)과 화학제품(0.8%)이 대표적이다. 서비스는 부동산(0.3%), 음식점 및 숙박(0.3%) 등이 올라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0.1% 상승했다.
반면, 상품과 서비스 가격변동을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자물가지수는 2월 98.03으로 전월보다 0.2% 내렸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98.75로 0.2% 떨어졌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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