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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세계경제는 ‘봄기운’ 한국경제는 ‘한겨울’

등록 2017-03-20 17:22수정 2017-03-20 20:53

미국 실업률 낮아지는 등 경기 개선세 뚜렷
한국은 3년 연속 2% 중반 성장도 위태위태
19년만에 한-미 성장률 역전될 가능성도
5년물 국채 금리는 이미 한-미간 역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한국 경제는 여태껏 한겨울이다. 위기의 본산이었던 미국 경제마저도 빠른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외환위기 이후 19년 만에 연간 기준 올해 성장률이 한국을 앞지를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지난 19일 막을 내린 ‘주요 20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발표한 발표한 공동선언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는 글로벌 경제 회복의 진전이 이루어지는 순간에 만나게 되었다.” 물론 “성장 속도는 여전히 바람직한 수준보다 느리며, 세계경제 내 하방리스크는 지속되고 있다”고 단서는 달았다.

국제기구들은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구체적인 숫자로 이런 세계 경제의 흐름을 보여준다. 지난 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성장률을 한 해 전보다 0.3%포인트 높은 3.3%로, 내년 성장률은 3.6%로 전망했다. 세계경제에 봄볕이 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경제의 흐름은 이와는 다르다. 성장률은 지난해 2.7%에서 올해 2.6%(정부·국제통화기금)로 전망되고 있다. 아이비케이(IBK)경제연구소 등 일부 경제분석기관에선 한-중 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 한국 성장률이 애초 전망보다 0.5%포인트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2% 초반 성장률도 위태롭다는 뜻이다.

이러다 보니 한국 경제가 연간 기준으로 미국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진앙지였던 미국은 이후 10년 가까이 2.0% 안팎의 저성장에 머물렀으나, 최근 들어선 실업률이 4%대로 내려가고 임금 상승률이 높아지는 등 경기 개선세가 뚜렷하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번달에도 정책금리를 인상하며 돈줄 죄기에 나선 것도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가 배경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지난해(1.6%)보다 무려 0.8%포인트나 높은 2.4%로 내다본다.

이미 여러 지표에서 한-미 역전 현상은 나타나고 있다. 분기 기준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지난해 3분기 이후 두 분기 연속 미국에 뒤처졌다. 미국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0.9%로 한국(0.6%)보다 0.3%포인트, 지난해 4분기에도 한국보다 0.1%포인트 높았다. 분기 기준 성장률이 2분기 연속 한국이 미국을 밑돈 것은 지난 2014년 3~4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실업률도 지난 2월 한국(5.0%)은 미국(4.9%)을 추월했다. 2001년 3월 이후 16년 만이다.

금융시장에서도 이런 역전 현상이 뚜렷하다. 두 나라의 국채 5년물 금리는 이미 지난해 11월 역전됐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월간 기준 한국 국채(5년만기) 금리는 1.74%, 미국 국채(5년만기)는 1.84%였다. 이후 두 나라의 금리 스프레드(격차)는 다소 줄었으나 지난 2월 현재에도 한국보다 미국 금리가 0.07%포인트 더 높다. 채권금리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수록 오른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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