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항 부두에 접안한 컨테이너선. 연합뉴스
수출이 반도체에 힘입어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작년 수출이 워낙 부진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긴 하지만 두달 연속 전년도 수출감소율을 웃도는 증가율을 보여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489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3.7% 늘었다. 5개월 연속 상승세이고, 금액 기준으로는 2년 3개월 만에 최대 실적이다. 또 2011년 9월 이후 66개월만에 석달 연속 두 자리수 증가율이다. 앞서 수출은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감소해 우리 경제에 ‘수출 침체 장기화’ 우려가 확산된 바 있다.
3월 수출을 이끈 견인차는 역시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1월 63억 달러, 2월 64억 달러, 3월 75억 달러로 3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스마트폰 고사양화로 디(D)램 주력품목이 디디알(DDR)4 4기가바이트(Gb)로 바뀌면서 수출단가와 물량이 상승했다. 디디알4는 기존의 DDR3보다 가격이 평균 15.8% 높다. 산업부는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등 8개 품목 수출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인 것이 3월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월별 수출액 추이(2015년2월~2017년3월),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화장품·농수산식품·생활용품 등 5대 유망소비재의 수출 호조세도 지속됐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피해 우려에도 화장품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인 4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화장품은 3월에 아세안과 일본 수출이 급증하고 중국 수출(10.7%)도 증가하면서 1년 전에 비해 수출이 14.2% 증가했다. 분기별로 올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총 11억6천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35%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주요 교역국 중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한 나라는 미국(-5.3%)과 유럽연합(EU·-8.7%)뿐이었다. 미국은 지난달 1∼20일 기준으로 무선통신기기(-54.6%)와 자동차 부품(-22.1%) 수출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과의 무역수지 흑자는 작년 3월 27억5천만 달러에서 지난달(1∼20일) 18억2천만 달러로 줄었다.
3월 수입액은 총 423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9% 증가했다. 이에 따라 3월 무역수지는 66억달러 흑자를 냈다. 62개월 연속 무역흑자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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