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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수출·소비 늘어 경기 ‘봄기운’…저소득층은 여전히 ‘한겨울’

등록 2017-04-02 16:13수정 2017-04-03 10:25

올 수출 호조에 소비도 반등
경기동행지수 4개월째 오름세
증권가 “내수 최악 지나” 반색
정부는 “불확실성 여전” 신중

청년층·저소득층엔 ‘남의 얘기’
실업 급증·실질소득 계속 감소
올초 예상된 ‘경기 절벽’은 커녕 수출과 소비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잇달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나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경기부양형 경제 정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잦아들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대내외 불안 요인이 여전한 탓에 경기 개선 조짐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속될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특히 청년이나 저소득 가구 등은 경기 훈풍에 올라타지 못하고 있다.

2일 통계청의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보면,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오름폭(전월차)은 0.1~0.2포인트 수준으로 그리 크지 않지만 지난해 8~10월 3개월 내리 꺾이던 경기가 바닥을 찍고 올라서는 흐름은 뚜렷하다. 이 지수는 전반적인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경제 지표로, 한 달 전보다 상승하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

보통 6개월 뒤의 경기 국면을 가늠하는 데 쓰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최근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앞으로도 경기가 개선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지난 1월 바닥(93.3)까지 내려갔다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소비자심리지수도 긍정적 경기 전망을 뒷받침한다.

수출과 소비가 이런 경기 흐름을 이끌고 있다. 3월 수출은 489억달러로 1년 전보다 13.7%나 늘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 2014년 11월 이후 28개월 만이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씨티그룹과 홍콩상하이은행그룹(HSBC)은 최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6%보다 0.2%포인트 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회복세가 탄력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뜻이다. 소비도 3개월 연속 감소세에 종지부를 찍고 지난 2월 3.2%(전월비·계절조정 기준) 늘었다.

시장에선 경기 개선을 확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31일 낸 보고서에서 “내수는 최악을 지났다”고 진단했고, 유안타증권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경제성장률 잠정치(2.8%)가 속보치(2.7%)보다 0.1%포인트 상향된 점을 강조하며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의 강건성이 확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력 대선후보의 정책 공약이 대체로 ‘복지예산’ 확대 등 확장적 재정정책의 시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2018년 예산이 확장적으로 편성되면 당장 소비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경기 회복 조짐이나 기대는 청년층이나 저소득 가구에겐 거리가 먼 이야기다. 실업자 수는 지난해 11월(85만4천명) 이후 급증해 지난 2월 현재 135만명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특히 청년(15~29살) 실업률은 지난 2월 12.3%로, 한 달 전(8.6%)보다 3%포인트 이상 뛰었다.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가구의 실질소득은 2015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감소(전년 동분기 대비) 했다.

정부는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신중한 태도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1일 낸 경기 진단 자료에서 수출과 소비 지표의 개선 추세에 대해 “긍정적 경기 회복 신호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나 통상 현안 등에 따라 불확실성 역시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2~3차례 예고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좀더 가팔라지거나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간 무역 갈등과 한-미 통상 갈등이 부각될 경우 경제 심리가 다시 위축될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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