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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외국인직접투자 1분기에 급감…트럼프 ‘리쇼어링’ 여파?

등록 2017-04-04 16:08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 38억달러 9.2%↓
미국 33%↓, 유럽연합 50.3%↓, 중국 56%↓ 줄줄이 급감
실제 투자집행액도 7~42%↓…각국 ‘제조업 본국회귀’ 여파 우려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이 심상찮다. 미국·중국·유럽연합(EU) 등 주요 투자국마다 지난 1분기 신규투자 신고금액이 50% 안팎 급감하는 등 대외투자가 돌연 위축되면서 각국의 제조업 본국회귀(리쇼어링) 정책 여파가 우리 경제에 닥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를 보면, 지난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은 38억5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9.2% 감소했다. 산업부는 “1년 전에 견줘 줄었지만, 지난 5년 평균치(37억2천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고 세계적인 투자 관망세를 감안할 때 비교적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유럽연합·중국 등 주요 투자국별로 보면 투자 신고액과 실제 투자집행(도착)액이 동반 급감하고 있다. 미국 기업의 1분기 투자신고액(3억6500만 달러)은 1년 전에 견줘 33.5% 줄었다. 더구나 이 금액에는 신규투자가 아니라, 우리나라에 이미 진출한 미국 완성차업체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억2800만 달러를 증액투자한 것이 포함돼 있다. 예전에 이미 투자신고가 이뤄진 뒤 실제로 도착(투자집행)한 금액은 지난 1분기에 1억9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6%나 감소했다. 산업부는 “도날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통상정책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미국의 개도국 투자가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제조업 본국회귀’ 정책이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렉시트’로 대표되는 반세계화 움직임에다 올해 각국 대선 등 정치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유럽지역도 한국 투자를 줄이고 있는 현상이 뚜렸하다. 우리나라에 대한 유럽연합의 1분기 투자신고금액은 8억76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0.3%나 줄었다. 도착 금액(10억1800만 달러)도 7.0% 감소했다.

중국의 한국 투자도 1년 전에 견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1분기 외국인투자금액은 1억6300만 달러(신고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56.4% 감소했다. 도착금액도 4100만 달러로 17.9% 줄었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중화권(홍콩·싱가포르 등)은 신고액(17억7천만 달러)과 도착액(9억510만 달러) 모두 각각 67.5%, 366% 대폭 증가했다. 금융·보험, 부동산개발 등 서비스부문에서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외국인투자가 2년째 급속히 줄고 있다. 지난 1분기 제조업 투자액은 9억7100만 달러(신고 기준)로 전년 동기에 비해 23.1% 감소했고, 도착 기준(4억6600만 달러)으로도 27.4% 줄었다. 제조업의 1분기 외국인투자액(도착 기준)은 2015년 21억7400만 달러에서 작년 6억4300만 달러로, 다시 지난 1분기에 4억6600만달러로 감소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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