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산업 전체 사업체 수(2015년 기준). 해양수산부 자료.
우리나라 수산업계 전체 자본금은 22조4237억원에 불과한 반면에 전체 부채는 131조892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종사자 대부분이 50~60대로 수산업 인력 고령화 현상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17일 해양수산부는 2015년을 기준으로 수산업 전반의 고용과 매출, 재무현황 등을 담은 ‘수산업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전체 수산업 종사자는 104만명, 사업체 수는 12만5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어업부터 횟집,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낚시어선 대여 등에 이르기까지 수산업 전반 업종을 포함한 수치다. 해수부는 “단순히 어업(수산물 생산업)과 유통업, 가공업을 넘어 어선 건조, 각종 서비스업 등에 이르기까지 수산업 관련 전후방 사업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처음 조사에 나섰다. 앞으로 1년 단위로 결과를 발표하며 수산업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체들의 규모는 영세했다. 사업체 12만5000여곳의 전체 자본금은 22조4237억원으로 평균 1억7000만원 정도 자본금을 가진 작은 업체들이 수산업 분야에 몰려있었다. 사업체 한 곳당 평균 종사자 수는 7명 정도였다. ‘수산업 경쟁력 강화를 막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 수산업 종사자 27.3%가 ‘자금부족’을, 24.3%가 ‘사업체 규모의 영세성’을 꼽았다.
수산업 사업체 부채(2015년 기준) 현황. 해양수산부 자료.
빚으로 버티고 있는 수산업 사업체들의 모습도 보였다. 12만5000개 사업체들이 가진 자산 총액 215조8500억원 가운데 절반넘는 131조8927억원이 부채였다. 업체 한 곳당 11억 가까운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수산물 유통업 분야 사업체 4만여 곳의 경우, 한 업체당 평균 부채가 20억 가까웠다.
수산업 사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고령화와 불안정성도 이번 조사로 확인됐다. 사업체에 소속된 종사자 88만4660명 가운데 50살 이상이 62.5%였고 30대 이하 노동자는 15.6%에 불과했다. 상용직(1년이상 고정근무) 노동자 비중도 30.5%로 전체 노동시장 상용직 비중 평균인 64.4%에 크게 못 미쳤다. 대부분이 임시직(40.2%) 이었고, 자영업자(14%), 임금을 받지 않는 무급 가족 노동자(8.3%)도 우리 수산업에 만연한 고용형태였다. 종사자들의 평균 임금은 172만원으로 지난해 4인가족 월 최저생계비(175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home01.html/◎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