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7 청소년 통계…2010년 36.7%→2016년 51.4%
안전 불안감은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 회복 못해
안전 불안감은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 회복 못해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은 것, 결혼 없는 동거와 출산도 나쁘지 않다.’ 엄마, 아빠, 자녀로 이뤄진 ‘정상가족’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통계로 드러났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는 18일 ‘2017년 청소년 통계’를 발표하며 이같은 청소년들의 결혼에 대한 인식 조사 내용을 전했다. 매년 발표되는 ‘사회통계’ 내용 가운데, 격년을 주기로 조사하는 청소년(13~24살)의 결혼과 가사에 대한 의식을 추린 내용이다.
2016년을 기준으로 결혼에 대해 청소년(13~24살) 51.4%는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응답했다. 이런 응답은 2010년 36.7%에서 갈수록 증가해 지난해에는 절반 넘는 청소년이 결혼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걸로 집계됐다. 결혼에 대해 ‘하지 않는 것이 좋다’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반대’의견도 4.5%로 2년 전 조사때 2.2%보다 2.3%포인트나 높아졌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한다(6.2%)’, ‘하는 것이 좋다(32.5%)’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소년은 38.8%로 2년전보다 9.3%포인트 줄었다. 2년만에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을 ‘해도좋고 안해도 좋다’는 의견이 앞지른 셈이다.
‘결혼 없는 동거’에 대해서도 청소년들은 부모세대에 견줘 확연한 인식차이를 드러냈다. 2년전보다 4.9%포인트 오른 61.7%의 청소년이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부모세대(50~69살) 65.5%가 같은 질문에 부정적인 응답을 한 것과 대조되는 지점이다.
‘아이와 결혼은 별개’라는 인식도 청소년들 사이에서 2년전보다 크게 높아진 걸로 집계됐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라는 명제에 30% 청소년이 지난해 ‘동의한다’고 답했는데, 2년전과 비교하면 3.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한편, 청소년들이 느끼는 ‘사회안전에 대한 불안’은 세월호 참사를 겪었던 2년전보다 다소 완하된 모습을 보였지만, 그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못했다. 사회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한 청소년 비율은 2012년 37.1%에서 2014년 46.9%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에는 41.8%로 다소 누그러졌지만 2012년의 불안감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회의 가장 주된 불안요인으로 ‘인재’와 ‘도덕성부족’을 꼽는 청소년도 2012년 15.5%였던 데서 참사가 벌어진 2014년 31.5%까지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청소년 16.6%가 사회의 주된 불안요인으로 두 요소를 꼽았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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