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제조업 국내공급지수
내수시장 규모와 변화 지표
생산에 필요한 물품들 상승 이끌어
소비재 상승은 3% 그쳐
내수시장 규모와 변화 지표
생산에 필요한 물품들 상승 이끌어
소비재 상승은 3% 그쳐
올해 1분기(1~3월) 제조업 내수시장 규모(제조업 국내공급지수)가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수출 대기업 위주의 설비공급이 크게 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12.4로 지난해 같은 기간(105)에 견줘 7.1% 늘었다. 2010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1분기 기준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 지표는 국내에 공급된 국산·수입 제조업 제품의 공급금액을 합산해 내수 상황을 살펴본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내수시장이 커진 것으로 보면 된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 증가를 이끈 것은 기업들의 생산에 필요한 기계, 장비 등이 포함된 자본재 공급 증가였다. 자본재 공급지수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동기비 증가율이 12.2%였던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1.9%나 늘었다. 통계청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호황으로 반도체 공정장비와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산업의 원재료나 부품으로 들어가는 중간재의 1분기 공급지수도 111.6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105.9)에 견줘 5.4% 늘었다. 통계청은 “자본재와 마찬가지로 반도체에 들어가는 중간재 공급이 크게 늘었고, 여기에 더해 1차금속 등 건설업에 필요한 중간재 공급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생산에 필요한 장비와 원재료들의 공급지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반해,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소비재의 공급지수는 올해 1분기에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내수시장 안에서도 기업의 생산을 위한 소비는 활황을 맞은 반면, 일반 가계 소비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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