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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새 정부서 재개” 기대

등록 2017-05-10 17:24수정 2017-05-10 18:07

개성공단기업 “입주기업 생사 기로, 조속한 재개” 호소
현대아산 “금강산관광 중단 9년 힘든 시기, 포기 않아”
개성공단 피해 1조5천억, 금강산관광 피해 1조원 추산
문재인, 남북 시장통합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축 구상
“동북아정세 만만찮아 새정부가 먼저 ‘재개’ 제안 어려워”
개성공단 폐쇄 1년(2월 10일)을 앞둔 지난 2월 6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촬영한 개성공단 일대 모습. 연합뉴스
개성공단 폐쇄 1년(2월 10일)을 앞둔 지난 2월 6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촬영한 개성공단 일대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등 남북 경제협력이 재개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아산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남북경협의 조속한 재개를 호소하고 나섰다.

10일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논평을 내어 “지난 9년간 보수 정권으로 남북관계는 엄청난 퇴행을 겪었다”며 “개성공단 재개는 한반도 평화경제의 출발점이다. 조속한 개성공단 재개를 호소한다”고 새 정부에 요청했다. 개성공단은 지난해 2월 전면 중단·폐쇄에 들어가 125개 입주기업은 속수무책으로 재산을 잃었다. 협회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으로 건물·기계장치 등 투자자산(5900억원)이나 원부자재 등 유동자산(2400억원), 납품업체에 대한 위약금(1400억원), 1년간 영업손실(3100억원) 등 약 1조5천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추산한다. 반면 정부 지원금은 4800억원에 그쳤다. 협회는 “입주기업들은 지금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고 밝혔다.

2008년 7월 이후 중단 9년째인 금강산관광의 개발사업자인 현대아산도 관광 재개를 위해 준비 중이다. 이재희 현대아산 부장은 “남북 사이에 대화 국면이 빨리 조성될 수 있도록 새 정부가 노력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힘든 시기를 거쳐왔지만 고 정주영 회장이 남북협력 사업을 위해 현대아산을 설립한 만큼 금강산관광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강산관광 중단에 따른 현대아산의 매출 손실은 9년간 총 1조700억여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금강산 관광객이 34만명에 달했던 지난 2007년 당시 영업이익(197억원) 등을 고려한 기회비용이다. 그 사이 현대아산 임직원은 1084명에서 175명으로 대폭 줄었다. 자구책으로 건설·유통·탄산수사업에 진출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개성공단마저 가동이 중단돼 피해는 더 커졌다. 현대아산은 개성공단 1~3단계의 개발·사업권자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약집에서 남북경협과 관련해 남북한 시장을 하나로 통합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축 구상을 내놓았다. 북한 내 시장 확산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남북경협을 추진하고, 동해권 에너지·자원벨트, 서해권 산업·물류·교통벨트, 동해·DMZ 환경·관광벨트 조성 등을 추진하는 방안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대효과’ 보고서에서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축을 통한 남북한 시장·경제통합과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 재개는 남한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핵을 둘러싼 긴장 국면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재인캠프 비상경제대책반에서 활동한 인사는 “새 정부가 대북 교류협력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동북아 정세가 만만찮아 새 정부가 갑자기 북한에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놓고 대화하자고 먼저 제안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식 시장에서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남북 교류협력 사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신원(29.78%), 좋은사람들(12.13%), 인디에프(4.02%) 등 남북 경협주 일부가 강세를 보였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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