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 ‘제조업 M&A 국제비교’ 해보니
2014~16년 전세계 제조업 M&A 115% 증가
우리나라 제조업은 연간 100~200억달러 ‘정체 지속’
국내 인수합병은 금융업과 아태지역 편중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M&A도 낮아
2014~16년 전세계 제조업 M&A 115% 증가
우리나라 제조업은 연간 100~200억달러 ‘정체 지속’
국내 인수합병은 금융업과 아태지역 편중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M&A도 낮아
제4차 산업혁명 물결 속에 전세계 제조업체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역량 확충에 나서는 반면 국내 제조업의 인수·합병은 부진하고 글로벌화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블룸버그 데이터를 활용해 낸 ‘제조업 인수·합병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독일·중국·미국 등에서 제조업 인수·합병이 급속히 증가하고 규모도 대형화하고 있다. 2014~2016년 주요국의 제조업 인수·합병은 이전 3년(2011~2013년)에 비해 115%(거래금액 기준) 증가했다. 증가율이 독일 307%, 중국 257%, 미국 107%, 일본 36%에 달했다. 한국은 29%에 그쳤다.
주요국의 인수·합병 거래 1건당 금액도 늘면서 규모도 커졌다. 1건당 금액 증가율은 독일 289%, 중국 231%, 미국 88%에 이른다. 이에 비해 한국의 건당 금액 증가율은 3%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2015~2016년 국내 전체 인수·합병 실적은 900억달러로, 이 중에 제조업 인수·합병은 매년 100억~200억달러 수준에서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제조업이 인수한 업종은 금융업과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에 편중돼 있다. 2014~2016년 금융업 인수금액은 이전 3년에 비해 678% 증가했다. 이어 자동차·유통·식품·섬유 같은 ‘경기 소비재업’ 175%, 반도체·소프트웨어 등 ‘기술업종’ 12%로 나타났다. 반면 농업·제약·생명공학 등이 포함된 ‘비경기 소비재업’ 인수는 32% 감소했고, 제조·상사업종 인수도 25% 줄었다. 이와 달리 미국은 비경기 소비재업(49%), 일본은 비경기 소비재 및 제조·상사업(60%), 독일은 기초소재(56%)에 제조업계의 인수·합병이 집중돼 있다.
국내 제조업의 인수·합병은 해외기업 인수가 적고 대상도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쏠려 있었다. 2014~2016년 우리나라 제조업이 인수한 기업은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의 신흥국이 72%를 차지했다. 북미기업은 21%에 그쳤다. 전세계 제조업에서 일어난 인수·합병의 피인수기업은 북미 51%, 아시아·태평양 신흥국 18%였다.
기술·통신·생명공학 등 제4차 산업혁명 관련 업종 인수·합병도 저조했다. 중국(624%), 미국(115%), 독일(122%), 일본(37%) 등에서 활발했지만, 한국은 12%에 그쳤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전세계 제조업체마다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사업역량을 확보하려고 인수·합병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우리 제조업도 내부역량 확충뿐만 아니라 인수·합병 같은 외부역량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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