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대장암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진보 경제학자 윤진호 인하대 교수(향년 64세)를 추모하는 1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9일 저녁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학현’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90·서울사회경제연구소 이사장),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전 청와대 정책실장),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김대환 전 노동부 장관, 김태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동걸 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은수미 전 국회의원, 황덕순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내정자), 조흥식 서울대 교수, 강병구 인하대 교수(경제학)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윤 교수는, 변 이사장의 ‘학현연구실’을 모체로 1993년에 발족한 서울사회경제연구소 운영위원장을 맡는 등 이 연구소를 이끌어온 주축이었다.
이날 이시균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을 비롯한 고인의 후학 15명이 펴낸 추모집 <노동현실과 희망찾기>(한울아카데미)가 유족에게 전달됐다. 고인의 아내 이미숙 교수(가톨릭대)는 추도식에서 “고인은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기록을 세세하게 꿰고, 우리나라에서 기르고 있는 소·돼지·닭이 모두 몇 마리인지 정도는 평소에 통계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여서 뇌가 과열될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정일용 서울사회경제연구소 명예소장은 “윤 교수는 맑은 영혼과 따뜻한 마음으로 노동자의 지위와 권익을 지키고 사회 정의 실현에 헌신하는 삶을 살아왔다”며 “자신에게는 엄격했으나 남의 허물은 감싸 안았고, 공부와 연구에 항상 앞서 있어 선배들도 배우는 입장이었다”고 회고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