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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셰일오일의 힘’…맥 못추는 국제유가

등록 2017-06-14 17:54수정 2017-06-14 18:49

산유국 ‘감산 연장’ 합의에도 약세
배럴당 46달러선, 6개월만에 최저

미 셰일오일 생산 가파른 증가
달러화 강세도 국제유가 발 묶어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연장에도 국제유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6개월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를 무력화시키고 있는 셰일오일 생산량 급증 등 ‘미국발 요인’이 원유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집계를 보면, 두바이유(현물)는 지난 9일에는 1배럴당 46.46달러까지 떨어져 지난해 11월30일(44.12달러)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13일(현지시각)에는 47.30달러로 조금 회복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선물)는 13일 배럴당 46.46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48.72달러다. 둘 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오펙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비회원국이 함께 ‘감산 공조’에 들어간 지난해 12월부터 오름세를 보였지만, 6개월 만에 과거로 되돌아갔다. 특히 지난달 25일 오펙이 내년 3월까지 원유 감산 연장에 합의했음에도 유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경제 회복세와 산유국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올해 1배럴당 60달러선까지 오를 것이라던 전망이 빗나가고 있다. 유가 약세가 지속되자 다급해진 사우디와 러시아의 석유·에너지장관은 지난달 31일 모스크바에서 만나 내년 3월 이후에도 상호 협력을 지속하기로 결의하는 등 시장에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지만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다.

오펙의 감산 합의는 대체로 잘 지켜지고 있다. 오펙의 5월 감산 준수율은 95%로 4월(90%)보다 높아졌다. 그럼에도 유가를 끌어내리는 힘이 더 큰 형편이다. 미국 셰일오일의 빠른 생산 증가가 대표적이다. 석유정보 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셰일시추기를 포함한 미국의 원유시추기는 총 733기(6월2일 기준)로 20주 연속 증가 중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주간 원유생산(5월26일 기준)이 하루 934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고치인 1970년(하루 960만배럴) 생산 기록에 근접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한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미국의 전통 화석연료(원유) 생산의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올해 들어 1천만배럴에 가까울 정도로 늘었고, 1배럴당 50달러 수준이던 올 초에 시추기 가동을 대폭 늘린 셰일오일 업체들이 앞으로도 손익분기점을 넘는 50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생산을 더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오펙 회원국이지만 감산 결정에서 면제된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가 산유량을 늘리고 있는 것과, 원유의 거래 통화인 달러화의 가치 상승도 유가 약세를 이끌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산유국들이 유가가 내려가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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