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로봇공학 기술자, 요리연구가, 반려동물 훈련사, 입학사정관 등의 직업도 표준직업분류에 새롭게 포함된다. 통계청은 개정된 7차 한국표준직업분류(직업분류) 기준을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2007년 6차 직업분류 이후 10년 만에 개정된 7차 직업분류에는 과학기술 발전 및 사회서비스업 수요 증가 등에 따른 일자리 변화상이 담겨 있다.
새로 나온 직업분류에는 10년 새 확고한 직업으로 자리잡은 전문직 일자리와 구분이 세분화된 사회서비스 일자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공식 분류에서 뚜렷한 이름 없이 ‘기타’로 분류됐거나, 성격이 유사한 것으로 여겨지는 다른 직업분류에 얹혀 있던 직업들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머와 로봇공학 기술자, 입학사정관, 요리연구가 등의 전문 직업과 요양보호사처럼 기존에 간병인으로 묶여 있던 직업, 반려동물 훈련사와 문화관광 및 숲자연환경 해설사처럼 새로운 사회적 수요에 맞춰 등장한 직업 등이 대표적이다.
달라진 직업의 위상과 성격이 반영되기도 했다. 애초 직업분류의 가장 아랫단인 세세분류로만 있던 ‘로봇 및 그 외 기계공학 기술자’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세 분류인 ‘로봇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전까지 대분류상 서비스업 종사자에 속했던 한식·중식·일식 주방장의 경우 전문가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반면 생산 기계의 발달 등으로 기존에 나뉘어 있던 직업군이 통합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과일과 채소 등을 가공해 통조림을 만드는 작업의 경우 이전에는 살균기 조작원, 냉장기 조작원, 통조림기 조작원 등으로 직업이 나뉘어 있었지만 이번 분류에선 이들이 통합돼 ‘과실 및 채소 가공 관련 기계조작원’이 됐다. 예전과 달리 하나의 기계 앞에서 모든 제조공정이 이뤄지게 된 탓이다.
시대에 맞지 않는 직업 명칭도 손질됐다. 도서 및 비디오테이프 대여원의 경우 다양한 영상기록 장치가 쓰이는 상황이 반영돼 도서 및 영상기록 매체 대여원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고, 인터넷 판매원은 온라인쇼핑 판매원으로 명칭을 고쳤다.
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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