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협회 “공정위 갑질조사 중단해달라”

‘갑질 논란’ 사과하면서도
공정위 대책·조사에 반발

박기영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협회 회장(오른쪽 두번째) 등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협회는 최근 불거진 '갑질 관행'에 대해 사과하고,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변화할 시간을 달라'고 공정위에 요청했다. 연합뉴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사업자들이 그동안 불거진 ‘갑질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실태 조사에 강하게 반발하는 의견을 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박기영 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사업자 간 불공정 거래로 빚어진 ‘갑질 논란’은 미비한 시장시스템과 잘못된 과거 관행에서 비롯된 부분이 적지 않았다”며 “환골탈태하는 각오로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정위가 18일 발표한 ‘가맹분야 불공정 관행 근절 대책’에 대해 “스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3~5개월 정도만 시간을 달라”며 사실상 공정위 조사의 잠정 중단을 요청했다. 그는 “최근 일부 업체의 잘못으로 전체가 매도돼 산업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재벌기업에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고 했듯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기회를 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가맹점주들에게도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가맹점주들이 대화를 거부한다고 안타까워하며 “가맹본부는 적폐이고 악의 축이자 모든 나쁜 관행의 중심이고, 가맹점주는 무조건 선의 축이라고 보는 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런 시각으로 가맹점주만을 위한 정책을 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주요 5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선 데 이어, 이번 주부터는 50개 외식업종 프랜차이즈 본사를 대상으로 서면 실태 조사에 들어가 9월에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앞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하면서 프랜차이즈 시장의 불공정 관행을 근절할 방침이다.

박순빈 선임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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