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열린 해외명품 할인전에서 고객들이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 2분기(4~6월) 한국 경제가 0.6% 성장했다. 이례적으로 높았던 지난 1분기(1.1%)보다는 성장폭이 다소 낮아졌으나 오랜 침체에 빠져있던 민간소비가 반등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한국은행의 평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2분기 국내총생산은 386조5652억원(계절조정 기준)으로 1분기보다 0.6% 증가했다. 전기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가 각각 0.5%에 그친 뒤 올해 1분기엔 1.1%로 큰 폭으로 뛰어오른 바 있다.
2분기 성장률이 1분기에 견줘 반토막 가까이 났으나 한은은 2분기 경제 성적표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1분기 성장률이 수출 물량이 급증하고 주요 정보기술업체들의 설비투자가 크게 몰리면서 이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인 데 따라 2분기엔 이런 기저효과 탓에 성장폭이 낮아졌다는 시각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은 2.7%”라며 “현 흐름으로는 애초 전망한 연간 성장률(2.8%)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민간소비의 반등은 경기 회복의 청신호로 보인다. 지난 2분기에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0.9% 늘어나며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6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간 경기 회복이 주로 수출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는 ‘외끌이 성장’이란 한계를 보인 바 있다. 이는 2분기 경제성적표는 수출과 투자 회복이 다시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그동안 신정부 출범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꾸준히 개선된 영향"이라며 “의류, 신발 등 준내구재 소비가 줄었지만, 가전제품, 휴대폰을 비롯한 내구재 소비는 늘었다”고 밝혔다. 소비자심리는 조기 대선 실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지난 4~5월 크게 개선된 바 있다. 김경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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