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 생산이 반도체 재고조정 등의 영향을 받아 석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비는 비내구재와 준내구재 등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1%대 회복세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 자료를 보면, 전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이 0.5% 증가했지만, 광공업(-0.2%)·건설업(-2.4%)·공공행정(-2.1%) 등이 줄고, 광공업 가운데 석유정제·반도체 등 주력 품목이 재고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석유정제는 설비 문제가 있어서 이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반도체 감소는 생산 부진이 아니라 재고조정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반도체 품목은 재고가 전월보다 32.5%나 줄었고, 출하는 오히려 10.7% 늘었다. 전체 제조업 재고 역시 전월 대비 3.8%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3개월째 전달 대비 뒷걸음질 치고 있다.
소비는 소비심리 개선의 영향으로 모처럼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늘어 1.1% 증가했다. 지난 2월(3.2%)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2분기로 봐도 소매판매가 1.2% 늘어 소비심리의 개선으로 점차 소비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늘어 5.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5월 1.8% 증가를 기록한 뒤 두달째 증가폭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졌지만, 앞으로 경기 국면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올랐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수출 증가세,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 모멘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가계부채·부동산, 통상 현안 등 남아 있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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