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이 호프미팅을 위해 세븐브로이의 수제 맥주를 직접 따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간담회가 열린 뒤 ‘세븐브로이’와 ‘오뚜기’의 편의점 판매량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업체 씨유(CU)는 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가 열린 27일 ‘호프타임’에 등장한 국내 수제 맥주 세븐브로이의 ‘강서 마일드 에일’ 맥주 판매량이 전주에 견줘 42%나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판매량 증가세는 간담회 이틀째인 28일에 더 뚜렷해져, 이날 씨유의 강서 맥주 판매 증가율은 76%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간담회 전날인 26일 강서 맥주 판매 증가율은 3%에 그쳤었다. 씨유는 지난 5월부터 편의점 가운데 유일하게 세븐브로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청와대 호프타임 뒤 세븐브로이가 국내 최초 수제 맥주 기업일 뿐만 아니라 전직원 34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는 점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더욱 화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또, 간담회에 참석한 정용신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간담회 뒤 “맥주가 아주 맛있었다”라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음식 등에 조예와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고,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는 수제 및 수입 맥주 전문점인 데블스도어를 운영 중이기도 하다.
간담회에 참석한 유일한 중견기업인 ‘오뚜기’의 제품 판매량도 증가 추세에 있다. 문 대통령은 27일 간담회 때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 “착한 기업의 이미지가 ‘갓뚜기’라는 말을 만들어낸 거죠”라고 말했다. 오뚜기 경영진이 승계 과정에서 상속세를 성실히 납부하고, 비정규직 비율 1%대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이 ‘갓’(God·신)을 덧붙여 ‘갓뚜기’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이다. 씨유는 오뚜기의 대표 제품 가운데 하나인 참깨 컵라면의 27∼28일 판매량이 각각 13%, 16%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씨유 관계자는 “간담회 참석자들이 호프타임에 등장한 맥주와 기업 등에 대해 호평하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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