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활황세 불구하고 근래 가장 낮은 증가율
’탈원전’ 우리나라 전력증가율, ‘성장률에 하향’ 추세 뚜렷
’탈원전’ 우리나라 전력증가율, ‘성장률에 하향’ 추세 뚜렷
2분기 전력소비 증가율이 1.0%에 그쳤다. 최근 전력소비 증가율이 ‘하향 추세’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일 내놓은 2분기 ‘전력소비 동향’을 보면, 전력소비량은 1192억3천만㎾h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했다. 2015년 4분기(-0.9%)를 빼면 2015년 1분기 이후 최저 증가율이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의 수출 활황세에도 전체 전력의 58.7%를 차지하는 산업용 전력소비 증가율이 0.6%에 그친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산업용 전력소비의 경우 수출호황 지속으로 반도체(6.7%↑)와 석유·화학업종(2.6%↑)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종은 1분기(-14.7%)에 이어 2분기(-19.8%)에도 크게 감소했고 자동차(-0.7%)도 줄었다. 분기별 전력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4.3%)·4분기(3.6%)·올해 1분기(1.3%)에 이어 계속 낮아지고 있다.
한국은행 국민계정의 실질 경제성장률(원계열·전년동기 대비)과 전력소비증가율 사이의 동향을 함께 보면, 2015년 1분기 이후 전력소비 증가율은 대체로 경제성장률과 엇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편이다. 올 1분기(전력소비 증가율 1.3%·성장률 2.9%)와 2분기(각각 1.0%·2.7%)에는 이 격차가 더 벌어졌다. 특히 산업용은 2분기 전력소비 증가율(0.6%)이 성장율에 견줘 2.1%포인트나 낮아졌다. 미국·영국 등에서는 고도 성장기 전력소비 증가율이 성장율보다 훨씬 높지만, 경제가 성숙기 및 저성장기에 접어들면서 경제는 성장해도 전력소비 증가율은 낮아지는 패턴을 보여왔다. ‘탈원전’으로의 정책 변화 도상에 들어선 한국도 전력수요 증가율이 성장율보다 훨씬 낮아지는 방향으로 점점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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