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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13년 연구 끝에…마침내 전복 양식기간 6개월 단축

등록 2017-08-03 15:09수정 2017-08-03 15:42

3년 걸린 양식 2년6개월로
품종개발·검증 10년 넘게 반복
해수부 “전복 값 낮아질 것”
해수부, 속성 성장 육종 참전복 공개 (세종=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직원이 '속(速)성장 육종 참전복'을 공개하고 있다. 이 품종(오른쪽)은 양식 참전복 보다 성장이 빠르고 중량이 무겁다.
해수부, 속성 성장 육종 참전복 공개 (세종=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직원이 '속(速)성장 육종 참전복'을 공개하고 있다. 이 품종(오른쪽)은 양식 참전복 보다 성장이 빠르고 중량이 무겁다.
식탁에 오르는 100g 크기 참전복을 양식장에서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6개월여다. 이 시간을 6개월 줄인 참전복이 개발됐다. 그만큼 생산비용도 줄어든다.

3일 해양수산부 소속 국립수산과학원은 ‘속성장 육종참전복’(속성장 참전복)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남 완도 현장 양식장에서 검증실험을 거친 결과 26개월까지 자란 속성장 참전복은 기존 양식 참전복에 비해 30%정도 묵직했다. 그만큼 자라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해수부는 빨라진 양식 속도 덕분에 “시장에 나오기까지 1㎏ 당 3만3천원이 들었던 전복 생산 비용이 2만7500원으로 5500원 줄어들 것”이라며 “비싼 패류로 인식됐던 전복 가격도 그만큼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양식 어가 전체적으로 연간 7백억원 정도 생산비용 절감효과가 있다는 것이 해수부 쪽 추산이다. 한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복은 양식생산액 기준 3474억원(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패류 양식량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어가 대부분은 참전복을 키운다. 속성장 참전복이 세상에 나오게 된 건 2004년 개발에 착수한지 13년만이다. 참전복은 양식 가능한 전복가운데서도 식감 등 맛 측면에서 최상급으로 꼽힌다. 다만 양식기간이 3년이상으로 길고 높은 수온과 먹이 등 환경에 예민하다는 약점이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양식기간 단축을 위한 육종 연구에 나선 이유다.

개발 초기부터 연구에 참여한 박철지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 연구사는 “국산 참전복 가운데 좋은 유전 형질과 혈통을 찾아내 교배해 육종을 만들고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후대에서 열성이 나타나진 않는지 등을 검증해 보는 과정이 10년 넘게 반복됐다”며 “특히 전복의 경우 다른 양식어류에 비해 검증에 필요한 한 세대의 주기가 3~4년으로 길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종류 전복을 교배시켜 단기적(한 세대)으로만 개량효과가 나오는 교잡종과 달리, 참전복만을 교배해 만든 속성장 참전복은 우수 형질이 후대까지 지속적으로 유지된다고 한다. 속성장 참전복과 같은 방식으로 육종이 성공한 것은 세계 최초다. 속성장 참전복은 내년부터 전복 양식 어가에 본격적으로 공급된다. 속성장 참전복이 먹을만한 상품(100g)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30개월을 고려하면 2021년부터는 시장에 속성장 참전복이 풀린다는 의미다. 해수부는 2022~2023년까지는 전복 양식 어가가 100% 속성장 전복을 공급할 수 있을 걸로 보고있다. 우리나라 전복 양식 기간이 전체적으로 6개월 짧아지게 되는 셈이다. 강준석 해수부 차관은 “성장기간 6개월 기간 단축은 생산비용 감소 등 전복 양식어가 입장에서는 생산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일”이라고 이번 속성장 참전복 개발의 의미를 설명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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