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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지난달 폭염에도 전력설비 남아

등록 2017-08-06 12:05수정 2017-08-06 22:03

7월 설비예비율 33%…14년만에 최고
무더위에 따른 냉방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전력 설비는 남아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 두 핵발전소는 현재 운영하는 신고리원전 3.4호기, 오른쪽 타워크레인 지역은 건설중인 신고리원전 5.6호기. 김봉규 기자
무더위에 따른 냉방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전력 설비는 남아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 두 핵발전소는 현재 운영하는 신고리원전 3.4호기, 오른쪽 타워크레인 지역은 건설중인 신고리원전 5.6호기. 김봉규 기자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전력설비는 크게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7월 발전 설비예비율은 33.0%를 기록했다. 설비예비율은 우리나라 전체 발전설비용량(7월 현재 113.35GW) 가운데 전력 최대수요(피크)에도 가동되지 않고 있는 예비 발전설비의 비중을 말한다. 7월에 가동된 전력설비용량은 평균 75.83GW로, 설비예비율이 33%에 달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7~8월에 발전 설비예비율이 30%를 넘어선 건 2003년 7월(30.3%)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제7차 전력수급계획(2015~2029년)은 2029년까지 설비예비율 22%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인데 지난 7월 이미 뛰어넘었다.

예방정비나 설비고장으로 가동 중단중인 발전소를 제외하고 예비율을 따지는 ‘공급예비율’(공급예비력/최대전력수요) 역시 7월에 가장 낮아졌을 때조차 12.0%(21일·최대전력수요 84.58GW)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공급예비율 최저치(9.6%·26일)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7월 일별 공급예비율은 12.0∼42.40%를 보였다. 8월 들어서도 공급예비율은 최저 19.2%(4일·최대전력 76.99GW)~최대 29.3%(1일)에 이를 정도로 안정적이다.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 화면에 집계, 표시돼 있는 지난 7월21일 전력수급 수치.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 화면에 집계, 표시돼 있는 지난 7월21일 전력수급 수치.
설비예비율 등이 남아도는 것은 전력 수요에 비해 전력 공급이 많이 늘어나서다.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전기수요 최대치는 84.58GW(7월21일)로, 역대 최대 전력 수요(85.18GW·2016년 8월12일)와 큰 차이가 없다. 반면 신고리 원전 3호기(1.4GW), 태안 화력 9호기(1.05GW), 삼척그린 화력 2호기(1.02GW) 등 발전소 18기(약 15GW)의 설비가 새롭게 시장에 진입해 공급은 늘었다. 이에 따라 7월 말 기준 설비용량은 지난해 7월 100GW에서 113GW로 증가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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