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청년층(15~29살) 가운데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비율은 47.%로 절반에 육박하지만, 한국은 18.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청년들의 일자리 경험 부족은 높은 청년실업률로 이어진다. 사진은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는 청년. 이정아 기자
한국과 독일의 ‘학업 중인 청년’ 비율은 비슷하지만, 학업 도중의 일자리 경험은 우리나라가 독일에 견줘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경험은 기업의 노동수요 부족과 함께 청년실업률을 끌어올리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경제연구원이 6일 펴낸 ‘한국과 독일의 청년실업률 비교’ 보고서를 보면, 한국 청년실업률은 2012년 7.5%에서 2016년 9.8%로 빠르고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지만, 독일은 2012년 7.3%에서 2016년 6.2%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양국 간 청년실업률의 상반된 추세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일자리 경험’을 꼽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 독일의 청년층(15~29살) 가운데 ‘학업 중 청년’의 비율은 각각 53.8%와 54.6%로 엇비슷하나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청년 비율은 한국(18.6%)이 독일(47.3%)에 훨씬 못 미친다.
똑같이 직업교육(전문대, 전문계고교)을 받았다해도 기업체 인턴 등 ‘견습’을 통한 현장학습 일자리 경험 역시 양국 간에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직업교육을 받은 학생 가운데 견습제도를 통한 직업 경험이 있는 비율을 보면 한국은 4.6%에 불과하지만, 독일은 72.8%에 달했다. 직업교육을 받은 학생 중에 견습제도 이외의 다른 일자리를 경험한 비율도 한국(6.6%)과 독일(20.4%)이 큰 차이가 있었다.
현대경제연구원 신유란 연구원은 “우리나라 청년층은 독일보다 일자리 경험이 부족한데, 이는 기업의 경력직 선호 추세와 동떨어진 특성”이라며 “독일은 기업에서의 현장 직장 경험을 높여 청년층의 고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동시장에서 필요로하는 수요와 교육시스템의 미스매치, 즉 ‘전공불일치’도 직업탐색 기간을 길게 만들고 취업 후 이직을 낳아 청년실업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직업교육이 아닌 일반교육을 받은 우리 청년층 가운데 자신이 구하는 일자리와 전공이 불일치하는 비율은 50.5%로, 독일 청년층의 전공불일치(35.7%)보다 훨씬 높다. 이를 반영하듯 대졸 이상 청년실업률은 한국은 9.6%(2016년)지만 독일은 3.4%에 불과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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