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
반도체·디스플레이 설비증가 영향
소비재는 3.2% 증가 그쳐
반도체·디스플레이 설비증가 영향
소비재는 3.2% 증가 그쳐
생산에 쓰이는 기계·장비 등을 이르는 자본재 공급지수가 지난 2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평판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설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소비재 공급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보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16.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제조업 제품들의 국내 출하량과 수입량을 합산해 2010년을 기준(100)으로 삼아 국내 내수 시장의 변화를 살펴보는 데 쓴다. 지수가 높을수록 내수시장이 커진 것으로 보면 된다.
기업들이 생산에 쓰는 기계·장비 등을 이르는 자본재 공급 증가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분기 자본재 국내 공급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 증가하며 121.6을 기록했다. 2010년 조사 이래 증가율도, 지수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반도체 공정장비, 기타반도체장비,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공급이 크게 늘며 자본재 공급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설비들이 포함된 기계장비 공급지수는 전년동기와 비교해 지난 1분기 30.7%, 2분기 36.2% 증가하는 등 올해 들어 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은(KDI)는 8월 경제동향을 발표하며 “7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 증가율이 147.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반도체부문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 증가세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반면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소비재 공급지수는 2분기 121.7로 지난해 2분기보다 3.2% 증가하는 데 그쳐 자본재 증가에 못 미쳤다. 소비재 국내공급의 경우 수입이 18.8% 증가했지만 국산은 3.2%가 줄어들었다. 전체적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3% 증가한 전자제품의 경우 수입이 지난 2분기에 비해 36.3% 늘어난 반면 국산제품 공급은 10.4% 줄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해외 기업 제품이 많이 팔릴 뿐만 아니라, 국내 전자 기업들의 보급형 제품이 해외에서 생산된 뒤 국내로 역수입되는 경우가 늘면서 수입비중이 늘어나는 흐름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제조업 전체 공급 가운데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32.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포인트 늘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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