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고용노동부가 마련한 2017 글로벌 취업상담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취업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달 취업자수가 6개월째 30만명 이상 늘면서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청년층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년 전보다 1.0%포인트 치솟아 ‘고용절벽’이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은 9일 ‘7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수가 2691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31만3천명 늘었다고 밝혔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 2월 37만1천명으로 30만명대를 회복한 뒤 3월 46만6천명, 4월 42만4천명, 5월 37만5천명 등으로 6개월째 30만명대 이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10만1천명), 교육서비스업(8만8천명), 부동산 및 임대업(7만3천명)의 증가폭이 컸다. 다만 건설업은 지난달(14만9천명)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었는데, 지난달 비가 많이 와서 일용직 등 취업자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자 비중이 큰 도매 및 소매업(-1만2천명)과 숙박 및 음식점업(-1만8천명)도 취업자가 꽤 줄었다.
특히 좋은 일자리 비중이 높은 제조업 취업자가 5만명 늘어나며 전달(1만6천명)에 이어 두달째 일자리가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2016년 7월 이후 지난 5월까지 11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최근 수출 호조를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세가 고용시장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수 증가폭이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고용여건 측면에서 ‘선방’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전체 고용률은 61.5%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3.5%로 1년 전과 같았다.
그러나 청년층 실업률은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청년층(15~29살) 실업률은 9.3%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취업준비생과 ‘알바생’, 구직단념자 등을 실업자로 포함시켜 계산한 청년층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2.6%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나 뛰었다. 청년의 눈높이를 충족시킬만한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가운데, 기업들의 채용 계획에 따라 구직활동과 취업준비, 구직단념을 오가는 ‘잠재적 실업 인구’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0대 입장에서 원하는 직장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취업준비와 구직단념자가 동시에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청년층 실업자보다는 단시간 근로나 불완전 취업 상태에 있는 취업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런 청년층의 일자리 부족 현상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인구 구조상 구직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젊은이가 향후 4~5년간 급증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2차 베이비붐 세대(1968~1974년생)의 자녀 세대인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는 연간 70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2016년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주 취업 연령인 20대 중반에 차례차례 편입한다. 이들을 흡수할 좋은 일자리가 늘지 않으면, 청년실업률이 지금보다 치솟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인구 구조에 따라 향후 4~5년간은 청년 고용시장에서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민간과 공공에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 로드맵’ 등 관련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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