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발표
8·2부동산 대책 영향
제조업 업황 BSI는 석달째 횡보
8·2부동산 대책 영향
제조업 업황 BSI는 석달째 횡보
전반적인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3개월 연속 옆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유독 부동산·임대업의 체감경기가 8월에 크게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초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데 따른 영향으로 한국은행은 풀이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시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8월 제조업 업황BSI는 78로 한 달전과 같았다. 제조업 업황BSI는 올해 초부터 수출 회복과 새 정부 출범 기대감 등에 힘입어 4~5월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6월(78)) 이후 석달 연속 같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계절조정지수 기준으로는 8월에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상승한 점을 미뤄보면 8월의 횡보는 휴가철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업규모별로 나눠보면 대기업은 한달 전과 같았고 중소기업은 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맥락에서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몰려있는 내수기업의 업황BSI는 소폭(1포인트) 상승한 데 반해 수출기업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8월 비제조업 업황BSI는 한 달전보다 4포인트 낮은 75였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올 2~5월까지는 제조업과 엇비슷하게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6월부터는 매달 4포인트 정도의 변동폭으로 상승과 하락을 오가고 있다.
특히 부동산·임대업 업황BSI가 8월들어 4포인트 주저앉은 게 눈길을 끈다. 부동산·임대업 업황BSI는 문재인 정부 출범 다음 달인 6월부터 3개월(6~8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임대업 업황BSI의 8월 수치는 지난해 5월(72) 이후 1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이 부동산업의 체감경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앞서 지난 25일 한은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서도 주택경기전망CSI가 사상 최대의 낙폭(16포인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다만 부동산·임대업 업황 BSI의 9월 전망치는 8월보다 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조사된 점에서 체감 경기가 완전히 식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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