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직원이 제품 설계도를 살피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달 산업 생산이 넉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민간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두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7월 전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1.2%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자동차(6.5%)·전자부품(9.4%) 등 호조에 따라 전달보다 1.9% 늘었고, 서비스 생산도 도소매(1.0%)·사회복지(1.3%) 등에 힘입어 두달째 증가세(0.6%)를 이어간 덕분이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3월 전달 대비 1.3% 늘었다가 4월부터 감소세로 전환한 뒤 4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이다.
제조업 생산도 전달보다 1.9% 늘었는데, 제조업 출하의 경우는 생산자 제품출하가 0.6% 늘었고, 내수와 수출 출하가 각각 0.5%, 0.8% 늘었다. 제조업 재고는 반도체(7.9%)와 전자부품(5.8%) 등이 많이 늘었는데, 수요 증가에 대비한 출하량 조정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 생산이 반등한 가운데 소매판매도 전달보다 0.2%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지난달 1.2% 증가하며 증가세로 전환한 데 이어 두달째 증가세다. 소매판매가 두달 연속 증가한 것은 2016년 5∼6월 이후 1년1개월 만이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에 따라 내구재 판매가 1.5% 늘어난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기계류(-6.1%)와 운송장비(-2.2%)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5.1% 줄었다. 올해 2월(-8.5%)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지난달 반도체 제조장비를 신규 도입해 설비투자가 크게 늘었다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업체 한 곳의 설비증설이 완료돼 설비투자가 한풀 꺾였다”며 “반도체 업계의 전반적인 설비 증설이 진행중이어서, 설비투자는 좋은 흐름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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