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펙 정상들 특별성명 채택 합의…‘부산 로드맵’ 확정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아펙)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18일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의 구체적 일정을 제시한 ‘부산 로드맵’을 부산 정상선언문에 담기로 하고, 세계무역기구 도하개발의제(DDA) 협상의 2006년 타결을 촉구하는 특별성명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부산 아펙정상회의는 19일 2차 정상회의에서 ‘정상 선언문’을 발표한 뒤 의장인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아펙 정상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에 걸쳐 벡스코(부산전시컨벤션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제13차 아펙 1차 정상회의를 열고 이런 사항에 합의했다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의장인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등 21개국 정상 및 대표가 참석했다.
정상들은 ‘무역자유화의 진전’을 주제로 경제·통상 분야에 집중된 이날 회의에서, 다음달 홍콩에서 열리는 제6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2006년까지 도하개발의제 협상을 끝내기 위한 이행계획표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이를 위해 아펙 정상들이 각국에서 강력한 정치적 지도력과 의지를 발휘할 것을 강조하는 동시에, 농업 분야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신축적인 태도를 기대했다.
각국 정상들은 ‘선진국 2010년, 개도국 2020년’까지 역내 무역자유화를 이룩한다는 ‘보고르 목표’의 중간 점검과 관련해 각료회의에서 채택된 ‘부산 로드맵’을 환영했다. 정상들은 자유무역이 아펙 역내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에 동의하고, 다자무역 체제 강화를 촉구했다. 자유무역협정과 관련해 정상들은 날로 증가하는 지역무역협정(RTA), 자유무역협정(FTA)이 다자무역체제의 강화와 보고르 목표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세계무역기구에서 약속한 수준보다 더 많이 자유화할 것에 합의했다고 반 장관은 전했다.
각국 정상들은 또 지속가능한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경제적 격차 해소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역내 경제협력 강화 등이 요구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역내 사회경제적 격차 해소 및 아펙 발전을 위해 아펙 지원기금으로 2007년부터 3년간 200만달러를 공여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개방화 과정에서 경제적 성과가 이분화 되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는 성장잠재력 잠식, 소비침체, 투자부진으로 이어지므로, 무역투자 촉진을 위한 저변확대와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사회경제적 격차 문제에 대한 아펙 정상들의 관심은 19일 발표되는 부산 정상 선언문에 명시된다. 부산/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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