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맞는 추석연휴는 사상 최장의 연휴기간과 예년보다 많은 상여금 지급으로 상대적으로 넉넉한 한가위가 될 전망이다.
한국경영차총협회(회장 박병원)는 17일 전국 5인 이상 408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추석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석연휴 기간 중 평균 휴무일은 8.5일로 지난해의 4.5일보다 4일이 많다고 밝혔다. 이는 경총이 2000년 실태조사를 실시한 이후 가장 긴 휴일이다. 10일 이상 쉬는 기업도 62.1%로 열 곳 중 여섯에 달했다. 300명 이상 대기업의 평균은 9.7일로 300명 미만 중소기업의 8.3일보다 하루반 정도가 길었다.
경총은 올해 추석은 추석공휴일 이외에 주말, 한글날 뿐만 아니라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10월2일), 대체공휴일제 시행(10월6일)으로 휴무일수가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72.1%로 지난해보다 1.3%포인트 늘었다. 추석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기업의 비중은 2013년(77.6%) 이후 계속 줄어들다가 4년만에 처음 늘어난 것이다. 평균 추석상여금은 105만1천원으로 지난해보다 2.8%(2만9천원)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149만6천원으로, 중소기업의 95만8천원에 비해 50% 정도 많았다.
올해 추석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악화돼었다는 응답이 47.3%로, 2014년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지난해보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6.4%에 그쳤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 시기는 2년 뒤인 2019년 하반기 이후라는 응답이 34.8%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1년 뒤인 2018년 하반기(25%), 1년반 뒤인 2019년 상반기(18.4%)의 순서였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