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를 본인 스스로 마련하는 노인 1인가구가 가족이나 친척의 지원을 받는 이들을 앞질렀다. 일하는 독거노인 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 고령자 통계’를 보면, 지난해 65살 이상 노인 1인가구는 전년보다 7만1천 가구 늘어난 129만4천 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노인 가구(65살 이상이 세대주인 가구) 386만7천가구의 33.5%다. 장래인구추계를 기준으로 보면, 올해 노인 1인가구(33.4%)는 고령자 가구 가운데 부부가구(32.7%), 부부자녀가구(9.8%) 등을 제치고 노인가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고령자통계는 인구주택총조사, 사회조사, 장래가구추계 등 통계청의 각종 조사를 바탕으로 현재와 앞으로 노인 인구의 모습을 그려보는 통계다. 올해 고령자통계에서는 노인가구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노인 1인가구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지난해 노인 1인가구 가운데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1만3300명 늘어난 44만2800명으로 집계됐다. 일하는 독거노인의 성별은 여성(73.1%)이 남성(26.9%) 보다 2.7배정도 많았고 70대가 53.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독거노인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생활비를 본인 스스로 마련하는 독거노인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와도 연관된다. 2015년 기준 ‘본인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한다’는 노인 1인가구는 41.6%로 ‘자녀 또는 친척의 지원을 받는다’(31.8%), ‘정부 및 사회단체 지원을 받는다’(26.6%)는 응답을 앞질렀다. 직전 조사인 2013년 조사에서는 자녀나 친척의 지원을 받는 노인 1인가구(42.3%)가 본인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독거노인(36.3%)보다 많았다. 스스로 생활비를 책임지는 노인 1인가구의 가장 큰 소득원은 연금·퇴직급여(40.2%) 였지만 근로·사업소득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경우도 39.5%에 달했다. 1인가구 뿐만 아니라 부부가구·부모자녀 가구 등을 포함한 전체 노인가구에서 노인 본인이나 배우자가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은 2015년 기준 58.5%로 절반을 넘어섰다.
장래 인구추계에서 올해 전체 노인인구는 707만6천명으로 전체 인구(5144만6천명)의 13.8%를 차지했다. 55~79살 전체 노인 10명 가운데 6명(62.4%)이 일하기를 원했는데, 가장 큰 노동 희망 사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58.3%)였다. 노인 부양에 대해 ‘부모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응답한 노인은 2010년 18.4%에서 지난해 27.2%까지 해마다 늘고 있다.
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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