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매년 2400여명 북한 가족 못보고 사망
기대여명 감안 매년 7천명씩 상봉해야 생애 한번이라도 상봉
1985년 이래 당국차원 이산상봉 20차례 총 2만3천명 이뤄져
최근 2년 상봉 중단 “UN과 협력해 이산가족 논의 국제화해야”
기대여명 감안 매년 7천명씩 상봉해야 생애 한번이라도 상봉
1985년 이래 당국차원 이산상봉 20차례 총 2만3천명 이뤄져
최근 2년 상봉 중단 “UN과 협력해 이산가족 논의 국제화해야”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만명 중 이미 사망한 사람이 54%에 달하고, 생존자 6만명 중 70대 이상 이산가족 1세대가 85%에 달해 생애 한번이라도 북한 가족을 만나려면 연간 7300명 이상 상봉이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관계 경색에도 유엔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북한을 설득하는 ‘이산가족 문제 국제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6일 낸 ’이산가족 상봉현황’ 보고서를 보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만1221명(1988년~2017년8월) 가운데 사망자가 54.2%(7만1145명)에 달해 생존자(6만76명)를 크게 넘어섰다. 이산가족 생존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이하는 2만2633명(37.7%), 80대 이상은 3만7443명(62.3%), 생애 상봉시한이 임박한 90세 이상은 1만1668명(19.4%)에 이른다. 생존자 6만명 가운데 70대 이상 이산가족 1세대는 85.3%에 이른다. 반면 이산가족 사망자를 보면,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사망자는 연간 평균 3800명으로 이 중에 상봉자는 연간 평균 1400명이다. 북한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사망하는 이산가족은 매년 약 2400명가량에 이르는 셈이다.
연구원은 이러한 생존자 비율과 통계청의 2015년 생명표에 따른 평균 기대여명을 고려할 때 모든 이산가족 생존자가 생애 한번이라도 상봉하려면 최소 상봉인원을 매년 7300명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제시했다. 50~60대 이산가족은 평균기대여명(24.7년)을 감안할 때 생전에 모두 상봉하기 위해서는 매년 360명 이상이, 70대 이상 이산가족은 평균기대여명(7.4년)을 고려할 때 매년 6930명씩 상봉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산가족상봉은 1985년 남북한 이산가족 고향방문 및 예술단 공연단 교환 실시로 총 157명이 처음 상봉한 뒤,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본격 시작됐다. 지난 17년간 총 20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상봉인원은, 당국차원 상봉의 경우 방북·방남·화상상봉(2005년 도입)을 포함해 총 2만3678명에 이른다. 그러나 남북관계 경색과 북한의 거부 등으로 상봉자는 2014년(813명), 2015년(972명), 2016년(2명), 2017년(0명)으로 최근 2년간 거의 중단된 상태다. 민간차원의 이산가족 상봉은 1990년부터 시작돼 총 1753건(3412명)이 성사됐으나 역시 2005년 이후 사실상 전무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당국·민간차원을 합쳐 대면상봉은 2만3342명(방북 1만7228명, 방남 2700명, 민간차원 3414명)이고, 화상상봉은 3748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베를린 구상’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과 성묘 방문을 북한에 제의·촉구한 바 있으나 북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는 상태다. 연구원은 “이산가족 상봉이 2년 동안 개최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이제 이산가족 문제를 ‘국제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을 설득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또 일회성 상봉이 아니라 분기 혹은 격월 등 일정한 간격으로 상봉을 정례화하고, 평균기대수명을 초과한 80대 이상 이산가족의 특별상봉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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