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551억3천만달러…61년만에 사상 최대

반도체·철강 월 수출액 최대…68개월 연속 무역흑자
“조업일수 증가하고, 긴 추석연휴 대비 통관 미리한 요인도 영향”
중국수출 11개월 연속 증가세…대미 무역흑자전년대비 24%↓

지난달 반도체·철강 수출이 역대 최고를 경신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액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수출이 551억3천만달러(통관 기준)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1956년 수출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61년 만에 사상 최대 월간 수출(금액기준) 기록이다. 이전의 월간 사상최대 수출은 2014년 10월(516억3천만달러)이었다. 9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5.0% 늘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월간 수출 증가율 35%는 2011년 1월 이후 가장 높다. 수입은 413억8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21.7% 증가했다. 수출입을 모두 반영한 무역수지는 137억5천만달러로 6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9월 조업일수가 작년에 비해 2.5일 증가했고 기업들이 긴 추석 연휴에 대비해 통관을 미리 한 것도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조업일수 증가 효과를 제외한 하루평균 수출금액도 23억5천만달러로 20.6% 증가했다. 통계작성 이래 사상 최대 일평균 수출실적이다. 수츨 증가율이 지난해 9월의 수출 감소율(-6.0%)을 현저히 웃돌면서 ‘기저효과’ 이상으로 월간 수출이 반등했다. 수출제품의 단가와 물량 모두 증가했다. 수출단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0% 증가해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철강·석유화학·석유제품 중심으로 수출 단가가 상승했다. 수출 물량도 2개월 연속 증가(17.4%)했다. 가전·선박에서 물량이 감소했으나 일반기계·자동차·섬유 등에서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13대 주력품목 중 철강·반도체·석유화학 등 10개 품목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는 등 품목별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9월 반도체 수출액은 96억9천만달러로 2개월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 세부 품목 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10억1천만달러,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5억4천만달러, 멀티칩패키지(MCP) 24억8천만달러 등이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 품목을 제외하더라도 9월 수출 증가율은 29.3%로 나타났다. 철강 역시 9월 수출액(46억7천만달러)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철강재 단가가 상승하고 노르웨이에 해양플랜트용으로 수출한 철강(19억달러) 등 대규모 프로젝트성 철구조물 수출이 늘었다.

지역별 수출을 보면 아세안(91억1천만달러)과 베트남(47억4천만달러)으로의 수출이 사상 최대였고, 인도 수출(22.3% 증가)도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3.4% 증가하며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과의 교역을 보면, 9월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 동기대비 8억4천만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1~9월 대미 흑자 감소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1∼9월 136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78억8천만달러)에 비해 23.9% 감소했다. 조계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