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발전본부를 방문한 얀 슈틀러 체코 정부 원전특사 일행. 한수원 제공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체코 정부의 원전특사가 우리나라를 방문해 한국형 원전(APR1400) 도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났다.
12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얀 슈틀러 체코 정부 원전특사 일행은 이날 한수원 고리본부와 새울본부를 방문해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건설 역량을 확인하고 신규 원전사업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체코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슈틀러는 원자력 안전분야 전문가로 체코의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이날 슈틀러 특사는 “한수원은 체코의 신규원전 건설에 참여할 최고의 잠재공급사 중 하나”라며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원전 건설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한수원은 밝혔다.
슈틀러 특사는 한국형 원자로 ‘에이피알 1400’의 유럽형 표준설계(EU-APR)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이 유럽형 원전은 에이피알 1400을 유럽 안전기준에 맞게 설계한 것으로, 최근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본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에이피알 1400은 우리나라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원전 모델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된 모델과 같다. 슈틀러 특사는 지난 10일 박원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과 만나 체코의 신규원전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데 이어 11일에는 원전 부품 제조업체인 두산중공업을 찾아 증기발생기, 원자로·터빈 제작공장을 시찰했다.
체코 정부는 내년 중에 신규원전사업 입찰제안서를 발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체코 원전사업 수주전에는 한수원과 러시아·중국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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