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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단독] 한화 “승계 관련 삼성같은 불공정합병 논란 없을 것”

등록 2017-10-12 18:01수정 2017-10-12 21:55

한화S&C 물적분할 이후 3세 승계구도 첫 공개
H솔루션-㈜한화 합병 가능성…블공정 시비는 차단
한화S&C 지분 추가축소…일감몰아주기 논란 불식
경제개혁연대 “승계과정 주시…합병 논란 불가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아들이 지분 100%를 갖고 있어 3세 승계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화에스앤씨(S&C)가 회사분할을 마무리하면서 후속 승계구도와 관련해 존속법인인 에이치(H)솔루션과 ㈜한화와의 합병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화는 이와 관련 삼성과 같은 불공정합병 논란은 없을 것이고, 신설법인인 한화에스앤씨의 지분도 3세들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을 정도로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한화가 3세 승계구도와 관련해 구체적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한화에스앤씨는 지난달 27일 회사를 에이치솔루션(존속법인)과 시스템통합업체인 한화에스앤씨(신설법인)로 물적분할하고, 에이치솔류션이 보유한 에스앤씨 지분 100% 가운데 45%(535만7천주)를 사모펀드인 헬리오에 25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김 회장의 세아들인 김동관(사진)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씨가 100% 지분을 가진 에스앤씨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조처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에스앤씨는 계열사의 시스템통합 서비스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일감몰아주기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액은 2460억원(개별회사 및 국내 기준)으로 매출액의 69%에 달한다. 하지만 물적분할을 계기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됐다. 신설법인인 에스앤씨의 내부거래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한화 3세들의 주식이 한주도 없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한화의 후속 승계구도와 관련 존속법인인 에이치솔류션과 ㈜한화(또는 금융부문을 제외한 ㈜한화)의 합병을 유력하게 점친다. 에이치솔루션은 에스앤씨 지분 외에도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다시 한화종합화학 지분 39.2%를 보유하고,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토탈과 한화큐셀코리아(태양광사업)의 지분을 50%씩 갖고 있다. ㈜한화는 한화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로 한화케미칼, 한화호텔앤리조트, 한화테크윈, 한화생명보험, 한화건설의 대주주다. 합병회사는 자연스럽게 한화그룹 전체를 지배하게 된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22.6%를 포함해 총수일가 지분이 36%에 달한다. 경제개혁연대는 “3세들의 지분이 100%인 에이치솔루션과 ㈜한화를 합칠 경우 합병회사의 총수일가 지분은 최소 60%에 달하고, 김 회장의 지분을 상속한 뒤에는 세부담을 감안해도 3세 지분이 40~50%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건은 삼성같은 불공정합병 논란에 휩싸일 위험성이다. 삼성은 2015년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 지분 4% 이상을 가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을 합병하면서,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합병비율을 적용했다가 큰 논란을 자초했다. 이은정 경제개혁연구소 실행위원은 “한화도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의 합병비율과 관련한 불공정 시비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화는 이에 대해 3세 승계 방안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면서도, 합병을 할 경우 불공정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의 고위 임원은 “삼성사건으로 예방주사를 세게 맞았다. 합병을 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단정하지 마라. (합병을 해도) 불공정 시비가 일어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은 열어놓으면서 논란 위험성은 사전에 차단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에스앤씨의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대해 “정보통신시스템 통합서비스의 특성상 외부에 맡길 수가 없어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더이상 논란이 제기될 수 없는 수준까지 지분(현재 55%)을 대폭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일감몰아주기를 규제하는 총수일가 보유지분 기준을 상장사와 비상장사 모두 20%로 낮추기로 한 것을 고려할 때 에스앤씨 지분을 10% 전후까지 줄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화가 그동안 말을 아껴온 3세 승계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한화의 일감몰아주기 문제가 다뤄질 오는 19일 공정위 국감을 앞두고 향후 승계과정에서 법적, 도덕적으로 문제될 일은 일체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경제개혁연대는 이에 대해 “앞으로 한화의 승계 과정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면서 “다만 일감몰아주기 등으로 3세들이 그동안 1조원 이상의 이익을 얻은 것은 변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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