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디시 국제통화기금 본부에서 스티븐 무느신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을 하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회담을 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과 환율 보고서 등 양국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김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 김 부총리는 14일(현지시각) 므누신 장관과 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 개정이 양국에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조만간 발표할 환율 보고서와 관련해 한국은 기본적으로 환율을 시장에 맡겨두고 있으며, 당국에 의한 인위적 환율 조정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전날까지 무디스·피치·에스앤피(S&P) 등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 고위급 관계자와 잇단 면담을 통해 대북 리스크 등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기재부는 각 신용평가사가 새 정부 경제정책 기조와 대북 리스크 전망, 한-미 자유무역협정 현황, 가계부채 등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사람중심 지속성장을 향한 경제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설명하고, 북한 리스크·가계부채 등도 원만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공정경쟁 기반 위에 대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출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소득주도 성장 정책이 많이 언급되며 (지금까지) 대기업 관련 메시지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앞으로 (대기업에) 기운을 주는 메시지를 많이 내보내겠다”고 밝혔다. 혁신성장 추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대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는 발언이어서 향후 정책 발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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