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마지막 사법시험 2차 시험에서 응시생들이 점심을 먹은 뒤 시험장 밖에서 시험자료를 보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변호사·회계사·변리사 등 전문직 개인사업자 가운데 월수입(매출)이 2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전체의 15%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세청의 ‘전문직 사업장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문직 개인사업자(법인 제외) 신고 자료 3만5108건 가운데 월평균 수입액이 20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고 신고한 경우는 5032건으로 전체의 14.3%에 달했다. 규모 있는 법인사업자는 제외되긴 했지만, 고소득층으로만 인식되던 전문직 사업자 사이에도 소득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뜻이다.
2012년 2만9343건이었던 전문직 개인사업자 신고는 4년간 5765건 늘었다. 전문직 개인사업자는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건축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등이 포함된다. 월수입이 200만원 미만이라고 신고한 경우는 2012년 4423건에서 지난해 5032건으로 609건 늘었다.
전문직 개인사업자 가운데 월수입이 200만원 미만이라고 신고한 전문직은 건축사가 2331건(46.3%)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이어 변호사가 889건(17.7%), 법무사 751건(14.9%), 세무사 682건(13.6%), 회계사 125건(2.5%), 감정평가사 90건(1.8%), 변리사 87건(1.7%), 관세사 77건(1.5%) 등의 차례였다.
이들의 연평균 수입액은 변리사가 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변호사가 4억1200만원으로 2위, 회계사가 3억25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관세사 2억8600만원, 세무사 2억6200만원, 법무사 1억6900만원, 건축사 1억3800만원, 감정평가사 6500만원 순이었다.
박광온 의원은 “전문직 종사자 수가 늘어나면서 같은 직종의 전문직 간에도 경쟁이 치열해져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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