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싼타페 내놓아
SUV시장 회복 시동
현대자동차가 22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지난 2000년 6월 첫 출시 이후 5년5개월만에 엔진과 플랫폼을 완전히 바꾼 신형 싼타페를 공개하고, 침체에 빠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의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 개발에 1623억원을 투자했으며, 국내에서 6만대, 수출 15만대 등 연간 21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올해 안에 유럽에 수출을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할 것”이라며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에서 세계 명차들과 성능을 견주며 글로벌 장수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3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하는 신형 싼타페는 최대출력 153마력의 2200㏄급 가변용량터보(VGT) 엔진을 탑재해, 엔진용량과 차체 크기 중량 등이 모두 늘었다. 하지만 연비는 2륜구동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리터당 12.3㎞로, 기존 싼타페와 비슷하며 출력은 21% 커졌다. 또 부드러운 변속감을 주는 5단변속기를 적용하고 최소회전반경을 5.4m로 줄였다. 안전장치로는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 전자제어제동력배분시스템(EBD), 사이드 에어백, 액티브 헤드레스트 등을 갖췄으며, 노면조건과 주행상태에 따라 전후륜 구동력을 배분해주는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ATT) 등 신기술의 편의장치들도 적용됐다. 신형 싼타페의 판매가격은 2륜구동이 2220만원(수동변속 CLX 기본형)~2930만원(자동변속 SLX 고급형), 4륜구동 자동변속기 기준으로는 2406만원~3116만원이다. 현대차는 신형 산타페 출시를 계기로 대대적인 판촉을 전개해 ‘4년 연속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의 판매순위 1위’라는 명성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침체에 빠진 스포츠유틸리티차의 판매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는 자동세제 개편과 경유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올들어 10월말까지 17만8895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가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5%로 지난해 30.6%에서 크게 줄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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