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자신과 마주한 홍종학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이 준비한 과거 의원시절 인사청문회에서 자료제출을 강조하는 자신의 발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후보자가 세금 냈다고 하면 다 낸 거냐. 이게 무슨 청문회입니까. 지금 여기는 국민들 청문회 하는 자리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알권리입니다. 자료를 주세요.”
“정치인들이 이렇게 친인척에게 사인 간 채무라고 얘기할 때는 언제냐면, 재산은 늘었는데 이 재산에 대해서 해명자료가 없을 때 이렇게 사인 간 채무를 이용합니다.” (2015년 2월 이완구 인사청문회 홍종학 의원 발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10일 인사청문회에서는 홍 후보자가 국회의원일 때 발언한 영상이 틀어졌다. 홍 후보자가 검증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홍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이용해 공격한 것이다.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국당 소속 의원을 상대로 파악한 결과 미제출된 자료가 41건에 달했다”며 “자료를 제대로 내지 않으면 회의진행이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이 문제 삼는 부분은 홍 후보자의 중학생 딸이 외할머니로부터 증여받은 건물에 대한 증여세를 내기 위해 어머니와 2억2천만 원의 금전소비대차계약을 맺은 것이다. 야당은 모녀간 작성된 차용증과 딸이 이자를 납부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금융거래내역의 제출을 요구하고 있지만, 홍 후보자는 딸과 배우자의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사인 간 거래 내역이 제출된 적은 없지만, 여러 의혹 제기가 있는 만큼 관련 자료를 청문위원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은 “과거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도 통장 거래 내역을 제출했고,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도 자녀의 통장명세를 제출했다”며 “여당에서 사인 간 거래 내역이 제출된 적이 없다고 감싸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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