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 1100원대 붕괴 분석
원화가치 10%p 상승할 때
가격반영 비율은 19% 불과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 우려
적정 원-달러 환율은 1184원
1116원은 5.7% 고평가된 것
원화가치 10%p 상승할 때
가격반영 비율은 19% 불과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 우려
적정 원-달러 환율은 1184원
1116원은 5.7% 고평가된 것
원-달러 환율 1100원대가 붕괴된 가운데, 원화가치가 10%포인트 오를 때 상승분의 80%는 수출기업에 ‘손실’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또 물가 등 한국 경제 거시지표의 안정을 고려한 적정환율은 1184원으로 추정됐다.
19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원-달러 환율 1100원 붕괴 배경’ 보고서는 원-달러 환율이 10%포인트 하락(원화가치 상승)할 경우 상승분 가운데 수출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비율(환율의 가격전가율)은 19%에 불과하고 나머지 81%는 수출기업 손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는 2000년부터 올해 4월까지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월별 수출물가지수 변동 데이터를 활용해 추정한 것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때 수출기업들은 환율 변동분의 일부만을 달러표시 수출가격 인상으로 전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격경쟁력을 위해서다.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 변동으로 경쟁국 대비 수출가격경쟁력이 약화돼 수출이 감소하면 경제성장도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지속중인 원-달러 환율 하락 현상에 대해 연구원은 올 초 하락은 대부분 상대통화인 달러가치 자체의 하락에 따른 것인 반면, 지난 9월 이후엔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가치 수준)가 상승세로 반전됐음에도 유독 원-달러 환율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가치가 오르면 다른 모든 통화가 약세를 보여야 하는데도 원화가치만 강세를 보이는 요인으로 △수출 호조에 따른 국내 경제 회복세 및 경상수지 흑자 지속에 따른 달러 순유입 증가 △국내 증시 호조에 따른 외국인 투자 자금 순유입 △북한 리스크 완화 및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불안요인 해소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꼽았다. 주로 국내 요인들이 원화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연구원은 수출 경쟁국들과의 상대적 교역조건, 대내외 실질금리와 물가 차이, 생산성 차이 등 한국 경제의 실제 기초변수를 고려한 원-달러 ‘균형환율’을 1184원으로 추정하면서, 이에 견줘 11월 평균 원-달러 환율(1116원)은 5.7%가량 고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한국의 산업과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환율 수준을 벗어난 원화 고평가 추세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 경제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수출시장에서 우리 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한 일본·중국 통화의 달러 대비 절상률은 원화 절상률에 비해 낮아 수출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11월 현재까지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올해 초 환율에 비해 9.7%가량 가파르게 절상된 반면, 엔화 및 위안화의 달러 대비 통화가치 절상률은 연초 대비 각각 3.5%, 4.8%다. 연구원은 “원화가치 강세 요인들이 누적돼 경기 회복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한 미세조정 등 시장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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