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출생아 수도 두 자릿수 감소세였다. 올해 들어 9개월째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을 보면, 9월 출생아 수는 3만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00명(12.5%)이나 줄었다. 2000년 1월 월별 인구동향 작성을 시작한 이후로 9월에 태어난 신생아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1월 3.4% 증가한 뒤 감소세로 돌아서 2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14.2%)부터 10개월째다. 정부의 저출산 정책에 10년간 126조원을 투입했지만, 출산율 회복의 기미는 나타나지 않고 저출산 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은 저출산 현상의 원인을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출산을 많이 하는 30대 초반 여성 수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연령별 여성 인구 보면, 34살이 40만4천명, 33살이 38만2천명, 32살이 34만2천명, 31살이 31만7천명, 30살은 30만7천, 29살은 29만9천명으로 6년 사이에 연령별 인구가 10만5천명이나 급감했다. 둘째 결혼 자체가 감소세다. 올 3분기 결혼 건수는 5만7천건으로 한 해 전보다 4900건(7.6%) 줄었다. 특히 연령별 결혼율이 남자는 30대 초반,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많이 줄어들었다. 셋째, 결혼 나이가 늦어졌다. 첫째 아이를 낳는 데 평균 결혼 후 1.9년이 걸리는데, 결혼 나이가 늦어지면서 둘째 아이, 셋째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출생아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연간 출생아 수도 40만명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9월 누계 출생아 수는 27만8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8800명(12.2%) 줄었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가 40만6200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30만명대 돌입은 확실하다. 통계청은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36만명 수준으로 추정한다.
한편,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다음달에 저출산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은주 허승 기자
ejung@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