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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메워주고 도와주고…중기 상생 무르익는다

등록 2005-11-23 19:11수정 2005-11-23 19:11

최근 중소기업들은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협업을 통해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중소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이노셀의 연구실 모습과 담터의 락앤락 전통차, 아이옵스의 유에스비 케이블 MP3 플레이어. (왼쪽부터)
최근 중소기업들은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협업을 통해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중소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이노셀의 연구실 모습과 담터의 락앤락 전통차, 아이옵스의 유에스비 케이블 MP3 플레이어. (왼쪽부터)
전통차와 밀폐용기업체 제휴 매출 쑥~ USB포트 기술·자본 접목 서로 ‘지렛대’ ‘면역세포은행’-암사이트 손잡고 홍보

전통 차와 밀폐용기의 결합, 기술과 생산설비의 공유, 콘텐츠와 홍보·유통망의 결합….

중소기업들의 협력 형태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하청이나 아웃소싱에 그쳤던 협력의 모습에서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도와주는 협업의 형태로 탈바꿈하는 ‘상생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23년 동안 전통 차를 만들어온 중견업체인 담터는 2003년부터 밀폐용기 ‘락앤락’으로 유명한 하나코비와 업무제휴를 맺었다. “애초에는 다른 업체들처럼 락앤락 밀폐 용기를 고객들에게 사은품으로 주려고 했어요. 그런데 제품용기를 아예 락앤락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2003년 가을 락앤락 용기에 담아낸 호두아몬드와 검은콩 차가 높은 호응을 얻어내자, 담터는 아예 모든 차 제품의 용기를 락앤락으로 대체했다. 지난해 4월 락앤락 용기에 담은 아이스티와 레몬티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을 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한달 동안 30만~40만개가 팔려나갔고, 하나코비도 한번 용기를 납품할 때마다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담터의 신민철 과장은 “우리 회사로서는 인지도를 높여 시장도 확대할 수 있었고, 하나코비도 포화상태에 이른 밀폐용기 시장에서 새 돌파구를 찾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기 상생 무르익는다
중기 상생 무르익는다
기술이 ‘생명’인 벤처기업이지만, 필요하다면 다른 업체와 기술을 공유하기도 한다. 아이옵스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업계 최초로 유에스비(USB) 포트가 내장된 플러그 타입의 제품을 만들어내면서 차별화에 성공했다. 유에스비 포트를 180도 회전시켜, 따로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손쉽게 컴퓨터에 연결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투자비를 감당할 수 없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 이때 디지털기기 전문 OEM 업체인 에스캠이 협업을 제안해왔다. 아이옵스는 자본과 노우하우가 있던 에스켐으로부터 안정된 제조라인과 공급체제, 기술 댓가 등을 확보할 수 있었고, 에스캠은 연구개발에 강점을 지닌 아이옵스의 도움으로 자체 브랜드를 출시할 수 있었다. 이는 곧 비용절감과 매출 향상으로 이어졌다. 사업다각화를 준비하는 아이옵스는 최근에는 지난 8월 지상파 DMB 단말기 제조업체인 코튼우드와 협약을 맺어, MP3 기반의 지상파 DMB단말기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상품성있는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홍보, 영업, 마케팅이 뒷받침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많다. 암이나 난치병이 걸렸을 때에 대비해 미리 혈액 속 면역세포를 뽑아 보관하는 면역세포 은행인 ‘라이프 셀 뱅크’ 사업을 벌이는 이노셀은, 연구성과가 궤도에 올랐지만 34명의 직원 중 14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라 자체 홍보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노셀은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갖고 있는 노바메디카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노바메디카가 운영하는 암 전문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세포면역치료법 등을 홍보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최근 중소기업청 조사를 봐도 중소기업의 60% 이상이 협업을 하고 있다”며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인 중소기업으로서는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협업이 상생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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