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계청은 ‘11월 소비자 물가동향’을 발표하며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올랐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내내 1.8%~2.6% 사이의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지난달 물가상승폭이 제한된 데는 농축수산물 물가가 0.7% 오르는데 그치며 상승폭을 크게 줄인 영향이 컸다. 특히 채소류 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6% 내렸다. 잦은 비 등 기상악화로 인한 수급 불안 때문에 지난 8월 전년동기대비 22.5%까지 치솟았던 채소 값은 기상여건이 개선되며 점차 안정세를 찾다가 11월 하락폭을 더 키웠다. 또 지난해 말 이후 요금 수준이 낮아진 전기료(-11.6%), 지난달 요금 인하가 있었던 도시가스(-4%) 등 영향으로 전기·수도·가스 요금도 6.7%내렸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연장 우려에 따라 최근 오름세를 보여온 석유류 물가는 11월에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2%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11월 물가에 대해 “농산물 가격 안정 등으로 앞으로도 물가 안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국제유가변동, 조류독감 재발 등 물가상승 위험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