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현대산업개발·삼양식품 10년 넘은 ‘지분 인연’ 정리 불가피

등록 2017-12-12 16:39수정 2017-12-12 20:29

지주회사 전환 현대산업개발
행위제한 요건으로 삼양식품 지분 처분해야
선대 회장 각별한 친분
현대산업개발 ‘삼양식품 백기사’ 나서
2005년부터 2대 주주 유지
현대산업개발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주사는 계열사가 아닌 회사의 주식을 5% 이상 가질 수 없다는 행위제한 요건에 따라 삼양식품 지분 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과 삼양식품의 ‘지분 인연’은 10년이 넘었다.

12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9월 기준으로 삼양식품 지분 16.99%(127만 9890주)를 가지고 있다. 지주사인 삼양내츄럴스(33.26%)에 이은 2대 주주다.

건설회사가 식품회사 주식을 대거 갖고 있었던 것은 선대 회장의 친분 때문이다. 같은 고향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삼양식품 창업주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은 서로 번갈아 강원도민 회장을 맡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현대산업개발은 삼양식품 오너 일가를 돕기 위해 12년 전부터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외환위기 때 경영의 어려움을 겪던 삼양식품은 1998년 화의절차(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삼양식품은 2005년 채권단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인수 자금이 부족했고, 우호지분으로 참여한 ‘백기사’가 현대산업개발이다. 현대산업개발은 2005년 삼양식품 주식 136만주에 이어 이듬해 31만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2008년, 2011년 지분 일부를 처분하긴 했지만, 지금까지 2대 주주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내년 5월 지주사로 전환할 예정인 만큼, 삼양식품의 주식을 정리해야 한다. 지주사는 계열사가 아닌 국내회사의 주식을 5% 이상 소유할 수 없다. 이렇다 보니 현대산업개발은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내년 5월 이후 2년 안에 삼양식품 지분을 최소 12% 처분해야 한다.

주식 처분 과정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얻을 시세 차익도 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흥행으로 기업 전체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올해 7만원을 넘어섰다. 현대산업개발이 삼양식품의 주식을 매입하는데 110억원의 자금을 사용했는데, 현재 주가가 치솟아 8배 이상의 평가 이익을 거두고 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