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FTA 발효 2년…4위 교역국 부상
생산기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동 영향
올해 11월까지 수출 48% 늘어 437억달러
수입도 29% 늘어 148억달러
생산기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동 영향
올해 11월까지 수출 48% 늘어 437억달러
수입도 29% 늘어 148억달러
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휴대폰 등 우리나라 전자분야 해외 생산기지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전환되면서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물론 한국시장 역수입도 동시에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2015년 12월20일) 이후 양국 교역동향 보도자료에서, 올해 1~11월 베트남과의 교역(수출+수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585억달러라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의 우리나라의 전세계 교역 증가율(17.3%)을 크게 웃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제 4위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수출을 보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현지생산에 필요한 부품·소재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48.4% 증가한 437억달러(올해 1~11월)를 기록했다. 특히 전자업체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전자기구부품 등 4대 전자부품이 전체 수출의 46.7%를 차지했다. 이들 품목은 세계무역기구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이미 무관세로, 양자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관세철폐·인하 혜택를 직접적으로 받지 않는 ‘비혜택품목’이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은 올 상반기 현재 약 5천여개에 이른다. 삼성의 박닌·타이응엔성 휴대폰 공장과 사이공 하이테크파크 가전공장, 엘지(LG)의 하이퐁 가전·디스플레이·휴대폰 부품공장, 두산중공업, 한국전력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베트남 전체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2.3%(2위·올해 10월 기준)를 기록했다. 베트남 수입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27.2%)과의 격차는 4.9%포인트로 줄었다. 한국의 대중국 및 대베트남 수출 증감률은 각각 2014년 -0.4% 및 6.0%, 2015년 -5.6% 및 24.2%, 2016년 -9.3% 및 17.5%에 이른다.
베트남으로부터의 한국시장 수입도 크게 늘고 있다. 베트남산 제품 수입액은 무선통신기기·의류·신변잡화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9.2% 증가한 148억달러(올해 1~11월)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나라 전자 기업들의 해외 생산기지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동·확대되면서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산 중간재 부품을 가공·조립한 뒤 완제품을 다시 한국시장으로 수출(역수입)하는 물량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베트남산 한국시장 수입 5대품목은 무선통신기기·의류·신변잡화·컴퓨터·평판 디스플레이 등으로, 이들 품목은 전체 베트남산 제품 수입의 54.9%를 차지한다.
한국의 대베트남 무역흑자는 2015년 180억 달러, 2016년 201억 달러, 올해 1~11월 289억 달러로 계속 늘고 있다. 올해 1~11월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국은 1위 중국(390억달러), 2위 홍콩(335억달러), 3위 베트남(289억달러), 4위 미국(170억달러)이다. 한편, 코트라는 이날 내놓은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 발효 2주년 성과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양국 자유무역협정 수출활용률(베트남에 수출된 관세양허 대상 전체품목 가운데 원산지 증빙을 발급받아 실제로 관세혜택을 본 품목의 비중)이 우리가 체결한 다른 자유뮤역협정들보다 낮은 36.6%”라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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