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북핵 같은 돌발변수가 없다면 내년에도 우리 경제는 글로벌 교역 호조를 바탕으로 잠재성장률(2.9~3%) 수준의 경제성장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 1% 중반인 물가도 목표 수준인 2%에 점진적으로 수렴,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미국 버클리대 아이켄리그 교수의 발을 빌려 ‘초불확실성의 시대’라고 언급했다”며 “해외 언론에서도 올 한해 가장 다사다난했던 국가로 한국을 꼽을 정도로 여러가지 예상치 못한 일도 터지면서 이런 말이 과히 틀린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장, 박홍재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염용섭 에스케이(SK)경영경제연구소장, 이종화 고려대 교수, 전성인 홍익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20일 이 총재는 출입기자단과 송년 간담회를 열어, 임기 만료를 넉달 앞둔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경제가 건실해져 금리를 올릴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하는 한편, 시장 참가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더불어 물가 상승 우려 없이 성장세가 지속되는 상태를 뜻하는 ‘골디락스’ 상태의 지속 여부를 한은의 주된 고민거리로 꼽았다. 아울러 이 총재는 “최근의 전 세계적인 가상통화 열풍을 보면 금융완화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비이성적 과열’도 일부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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